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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유산했는데…남편 "전자담배는 수증기" 황당 변명

등록 2025.09.08 03:00:00수정 2025.09.08 06: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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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임신을 준비하는 아내 곁에서 담배를 피우는 남편 때문에 갈등을 겪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4일 JTBC '사건반장'에는 임신 준비 중인 30대 중반 여성 A씨의 고민이 소개됐다. A씨는 "1년 전쯤 임신 준비를 시작하면서 저도 술과 커피를 끊고 노력하고 있다. 문제는 남편이다. 남편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담배를 즐겨 피우는 애연가였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임신 준비 중인 걸 알면서도 매일 방에서 창문과 방문을 열어둔 채 전자담배를 피우고, 함께 쓰는 화장실에서도 몰래 흡연한다. 쓰레기통에서는 숨겨둔 담배꽁초가 나온다.

A씨는 태아 건강에 해롭다는 기사나 논문을 찾아 남편에게 보내봤지만, 남편은 "어차피 안 읽는다"며 외면했다. 오히려 "담배를 피운다고 아이들이 다 문제 있는 건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기도 했다.

A씨는 "남편 친구 중에 담배를 피우는 데도 건강한 아이를 가진 친구들을 보고 심각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 사실 저는 두 번의 유산을 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꼭 간접흡연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내가 유산도 했는데 계속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남편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남편은 뭐라고 할 때마다 "담배 냄새 싫다고 해서 전자담배로 바꾸지 않았냐. 전자담배는 수증기라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A씨는 "남편도 아이를 원한다고 말은 하는데 숨겨진 담배꽁초를 볼 때마다 억장이 무너진다. 대체 어떻게 하면 남편이 담배를 끊게 만들 수 있냐"며 조언을 구했다.

김은배 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은 "아내가 두 번이나 유산했다는 건 간접흡연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전자담배 연기에도 니코틴이 들어 있다"며 "말로 해서는 안 듣는다. 금연 스쿨로 보내서 심각성을 일깨워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노력이라도 하는데 잘 안되면 방법을 제시하겠지만, 요즘 세상에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어디 있나"라며 "집에서 꽁초가 나오는 걸 보면 100% 수증기만 나오는 것 같진 않다. 남편이 아무 죄의식이 없는 것 같아서 문제"라며 황당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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