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300명 구금' 현대차·LG엔솔 공장 건립…앞으로 어떻게?

등록 2025.09.09 11:03:21수정 2025.09.09 11:10: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외부 준공 마무리…장비 도입 단계

비자 문제 해결 전까지 사실상 올스톱

[서울=뉴시스] =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 ICE 홈페이지 영상 캡쳐) 2025.09.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 ICE 홈페이지 영상 캡쳐) 2025.09.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미국 당국의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의 한국인 근무자 300여명이 구금되며 공장 건설도 중단됐다. 이번 사태가 잘 마무리되고 비자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새로운 비자 발급 기한 등을 고려하면 최소 수개월 이상 이 공장 건설 공사는 올스톱 될 예정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미국 조지아주에 소재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배터리셀 합작 공장 'HL-GA 배터리 회사'의 건설이 전면 중단됐고, 현장에는 주재원 비자(L-1) 또는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보유한 직원들만 근무하고 있다.

이 공장은 당초 올해 말까지 완공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다. 연간 30GWh(기가와트시), 전기차(EV) 30만대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였다.

단속 직전 이 공장은 외부 공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였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의 협력업체 직원들이 배터리셀 생산을 위한 장비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었다.

이런 업무를 하고 있어서 LG에너지솔루션 협력업체 직원들 다수가 현장에서 구금됐다. 약 250여명의 LG에너지솔루션 협력업체 직원들이 장비 도입 임무를 맡았다가 미국 당국에 단속된 것이다.

이중 실제 구금된 LG에너지솔루션 직원 47명은 배터리셀 설비와 인프라 담당 인원들이다.

또 구금된 현대엔지니어링 협력사 직원 168명 중 한국인은 62명이다. 이들은 이 공장의 내부 인테리어 작업을 맡고 있었다.

즉, HL-GA 배터리 회사는 공장 인테리어 작업과 동시에 내부 장비 도입, 셋업 후 배터리셀을 생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 당국의 단속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건설 중단과 함께 ESTA 비자 출장자는 즉시 귀국시키고, B1·B2 비자는 숙소에 대기하도록 조치했다.

현재 미국에 있는 현지 직원들은 구금된 직원들의 석방 업무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공장 건설 공사는 최소 수개월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나서면서 구금된 사람들의 자진 출국이 이뤄질 예정이나 차후 비자 발급에서 난항도 예상된다.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근로하기 위한 H-1B 비자는 발급 요건이 까다롭고 최소 수개월 이상 걸린다. 특히 H-1B는 추첨을 통해 이뤄지는데, 미국 빅테크 기업을 위한 할당이 존재한다.

이에 인도나 중국 출신 IT 개발자들이 연 8만5000개의 H-1B 비자 대부분을 가져가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연간 2000건 수준의 H-1B 비자만 승인 받는 상태다.

여기에 만약 구금에서 풀려난 협력업체 직원들의 미국 재입국이 막힐 경우, 새로운 인력들을 찾아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다. 현지의 단속 불안감이 커져 인력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른 배터리 업체들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SK온도 조지아에 현대차와의 합작 공장을 신설하고 있고,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 공장을 건설 중이다.

삼성SDI는 인디애나주에 스텔란티스 2공장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에 정부가 미국과의 비자 발급 제도를 개선하길 원하고 있다. 만약 제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공장 정상화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조짐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자 문제를 정부가 잘 해결해서 미국으로부터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받아온다면 좋겠다"며 "미국 현지에서는 전문직을 구하기 힘들고, 교육을 시키며 일을 해야 하는데 인건비도 높고 기간도 길어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