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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8㎏ 감량"…'애사비 다이어트' 논문, 논란 끝에 결국 철회

등록 2025.09.25 09:57:37수정 2025.09.25 19: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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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사진=AI 생성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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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애플 사이다 비니거(애사비·사과 발효 식초)'를 통해 놀라운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를 실었던 유명 과학 저널이 해당 연구 논문에 오류가 있다며 철회했다.

23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유명 과학 저널 'BMJ 영양·예방·건강(Nutrition, Prevention & Health)'은 지난해 3월 실었던 애사비 체중감량 연구 논문을 철회하는 조치를 취했다.

BMJ는 다중 분석 오류와 데이터 신뢰성 결여를 그 이유로 들었다. 해당 연구에서 실험 방법에 대한 보고가 불충분했으며, 비현실적인 통계 수치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BMJ 편집장 마틴 콜마이어 교수는 "해당 연구 저자들은 영양학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대표성이 부족한 과학적 환경에 속해 있었다"면서 "저널은 임상시험에서 나오는 고품질 근거를 우선시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상시험은 영양학 연구에서는 상대적으로 드문 편인데, 많은 참가자 수와 의미 있는 결과를 얻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행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해당 논문의 저자들은 확인된 오류들이 정직한 실수라고 주장하면서도 논문 철회 결정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레바논 카슬릭 성령대 연구팀은 비만인 사람이 아침 식사 전 15㎖의 애사비를 섭취해 불과 3개월 만에 최대 8㎏을 감량했다고 주장하는 논문을 내놨다.

연구팀은 애사비가 왜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지 모른다고 인정하면서도, 동물 연구에서 인슐린 민감도와 에너지 수치가 향상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애사비는 사과를 통째로 으깨 자연 발효한 식초를 말한다. 일반적인 사과식초와 달리 유익균이 남아 있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논문 발표 직후에도 전문가들은 이 연구가 단 120명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 등을 들며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비판했다.

퀸즐랜드대 영양학·식이요법 연구원 헬렌 트루비 교수는 "연구 시작 시 피실험자들의 체중은 일정하지 않았으므로 애사비 복용 전 이미 체중 감량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식단과 활동은 자가 보고한 것이므로 이런 큰 체중 감소가 생활 방식의 변화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나바라대 예방의학·공중보건학 교수 미구엘 앙헬 마르티네스 곤살레스는 "연구진은 비교를 위한 통계 도구인 t-검정(t-test)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고정효과와 무작위효과를 모두 평가할 수 있는 다른 모델을 사용했어야 한다"고 짚었다.

또 참가자들의 전체 식단과 칼로리 섭취량의 변화, 과일·채소·고도가공식품 등의 소비량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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