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드론 장벽' 구축 제안…獨 "우선순위 따져야" 신중론
바르샤바 안보 포럼…젤렌스키, 실전 경험' 공유
![[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렛느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폴란드 뱌르샤바 안보 포럼에서 러시아 드론 및 미사일에 대비하기 위한 공동 방패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사진은 지난 24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연설 중인 모습. 2025.09.30.](https://img1.newsis.com/2025/09/24/NISI20250924_0000665558_web.jpg?rnd=20250925031819)
[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렛느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폴란드 뱌르샤바 안보 포럼에서 러시아 드론 및 미사일에 대비하기 위한 공동 방패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사진은 지난 24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연설 중인 모습. 2025.09.30.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안보 포럼에서 러시아와의 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폴란드와 모든 파트너 국가에게 러시아 공중 위협에 맞설 공동의, 진정으로 신뢰할 만한 방어막을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모든 유형의 러시아 드론과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러시아가 공중 공격 능력을 잃는다면 전쟁을 계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발트해 유조선에서 드론이 발사되고 있다는 증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 경우 덴마크와 인근 국가들이 대응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유조선들이 발트해에서 자유롭게 운항되도록 해선 안 된다"며 "이것은 사실상 유럽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 활동인 만큼, 유럽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해협과 해로를 폐쇄할 권리가 있다"고 피력했다.
반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드론 장벽'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찬물을 끼얹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드론 장벽이란 아이디어는 높이 평가하지만, 기대치를 관리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것은 향후 3~4년 내에 실현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선순위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며 다른 우선순위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역량과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드론 방어는 물론 필요하지만, 드론 장벽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면서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개발 및 조달 과정이 충분히 유연해야 한다고 짚었다.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이 지난 6월 1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3/NISI20250613_0001866222_web.jpg?rnd=20250613055635)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이 지난 6월 1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드론 침범 규모가 서방 및 대서양 공동체 전체가 '이것이 전쟁이다'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정도"라면서 "우리는 이런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 떄로는 이상하고 새로운 유형이지만, 어쩄든 전쟁"이라고 경고했다.
이오누트 모슈테아누 리투아니아 국방장관은 포럼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6.4㎞ 떨어진 툴체아 인근에서 새로운 드론 파편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루마니아는 2주 전에도 샤헤드 공격 드론이 50분간 자국 영공을 비행한 뒤 우크라이나로 다시 날아갔다고 했었다.
최근 한 달간 폴란드, 루마니아, 덴마크, 노르웨이 등에선 영공에 드론이 침입하는 사건이 잇따랐다. 이로 인해 한때 공항을 폐쇄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며칠 전엔 폴란드에 러시아 드론 게란(Geran) 약 20대가 진입해 공항 4곳이 폐쇄됐다. 폴란드와 네덜란드 전투기가 긴급 출격해 드론 3~4대를 격추했는데 우크라이나 격추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주 불가리아, 에스토니아, 핀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들과 드론 장벽을 구축하는 것을 논의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은 이번 주 EU 비공식 정상회의와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를 앞두고 덴마크에 병력과 드론 방어 군사 장비를 보냈다. 이번 회의에선 드론 장벽에 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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