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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받는 2차전지株…지수는 뛰는데 수익률은 마이너스

등록 2025.09.30 11:19:29수정 2025.09.30 1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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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고공행진에도" 2차전지 역주행

美 보조금 종료·관세 압박, 실적 우려↑

[뉴시스] 일론 머스크가 CEO로 자리잡고 있는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모델3'. 2025.09.09. (사진=테슬라 공식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일론 머스크가 CEO로 자리잡고 있는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모델3'. 2025.09.09. (사진=테슬라 공식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증시가 3400선을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2차전지 업종의 부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인공지능(AI), 금융, 조선·방산·원자력(조방원) 등 주도 테마가 상승장을 이끄는 사이, 2차전지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며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29일까지 국내 주요 2차전지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0.91% 하락한 2776.97을 기록했다. 이달 수익률은 테마 업종 가운데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7.70% 상승하며 증시 전반이 강세를 보인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반면 테마 업종 수익률 상위권에는 'KRX 반도체 TOP15 지수'(22.63%), 'KRX AI 반도체 지수'(21.42%), 'KRX 포스트 IPO 지수'(18.52%)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2차전지 업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오는 30일 미국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전면 폐지되면서, 3분기까지의 선수요를 끝으로 4분기부터는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수출 지표도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8월 양극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전월 대비 19% 감소했고, 수출 중량 역시 전년 대비 5%, 전월 대비 19% 줄었다.

여기에 중국산 배터리 및 부품에 대한 25% 고율 관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미국의 '외국 우려 기업(FEOC)' 규정도 한층 엄격해지는 추세다. 한미 간 관세 부과도 현실화되면서, 북미 현지 생산에 따른 비용 부담이 점차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배터리와 부품에 대한 관세 장벽이 여전히 높은 데다, FEOC 규제 강화로 인한 공급망 제약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한미 간 관세 본격화로 인해 북미에서의 생산 효율성이 떨어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에 점차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였던 리튬 가격도 다시 약세로 전환되며 실적 부진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29일 기준 리튬 가격은 t당 7만1300위안을 기록해 지난달 19일 8만6000위안 대비 17%가량 떨어졌다. 이는 CATL이 운영하는 장시성 광산이 조기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2차전지 업종에 대한 비중 유지를 권고하지만, 신규 진입이나 비중 확대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10월 중순부터는 비중을 선제적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의 3분기 인도량 발표와 10월 말 APEC 회담 등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만, 실적 발표 이후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APEC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협상 관련 발언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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