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사려면 배 타고 30분"…'식품사막' 섬마을의 변신
배 타고 장 보던 불편 끝…섬에서 신선식품 바로 구매
냉동탑차에 실린 고기·채소·과일…섬주민 얼굴 웃음꽃
식약처·해수부, '어복장터'로 식품사막화 해소 본격화
![[서울=뉴시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해양수산부와 협업해 섬·어촌 지역 식품 이동판매 시범사업 '어복장터'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5.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30/NISI20250930_0001958064_web.jpg?rnd=20250930153331)
[서울=뉴시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해양수산부와 협업해 섬·어촌 지역 식품 이동판매 시범사업 '어복장터'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5.09.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한국의 편의점 밀도는 인구 1000명당 1개로 대만(1500명당 1개), 일본(2000명당 1개) 등 다른 편의점 강국을 앞지르는 포화상태다. 하지만 농어촌 작은 마을은 사정이 다르다. 전남 신안군의 작은 섬 '당사도'에는 소매점이 없어 섬주민 80여명은 배를 타고 나가 장을 봐야 한다. 소매점을 가기 위한 송공항까지 배로만 30분이 걸린다. 이 당사도에 최근 고기, 채소, 과일 등을 가득실은 냉동 탑차가 찾아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양수산부와 협업해 시행 중인 섬·어촌 지역 식품 이동판매 시범사업 '어복장터'가 섬을 찾은 것이다. 어복장터는 어촌복지장터라는 의미이다. 시범사업은 당사도를 비롯해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약도 등 인근 3개 섬을 포함해, 마을 주민 140여명을 대상으로 한다.
7일 식약처와 해수부에 따르면 두 기관은 당사도와 인근 섬들이 겪는 식품사막화 해소를 위해 일주일에 한번씩 섬을 찾아 어복장터를 열기로 했다. 식품사막화는 인구 소멸로 식료품을 살 수 있는 소매점이 사라져 신선하고 건강한 식품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을 말한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소멸위험지역은 2023년 118개에서 지난해 130개로 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식약처는 지난해부터 농어촌 등 식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포장육, 달걀 등 축산물을 다른 식품과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그간 차량에서는 축산물 판매가 금지됐었다.
식약처는 제도개선안을 마련하며 농협과 유사한 형태인 수협과 산림조합에 축산물 이동 판매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들은 유통사업이 활성화돼 있지 않고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수세로 당장 이동 판매 의사가 없었다. 이번 시범사업은 신안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직매장이 판매를 맡았다.
이에 식약처는 "보관온주 준수 및 교차오렴 관리가 중요한 축산물 특성, 현재 식품 이동 판매 차량의 운영현황 등을 고려해 판매자와 판매지역을 한정해 제도를 시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해양수산부는 어촌 및 섬마을 지역 식품사막화에 대응해 어복장처(어촌복지장터)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5.09.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당사도 어촌계장은 "섬 지역에서는 식료품 특히 신선식품 섭취가 어려운데 앞으로도 섬에서도 신선하고 안전한 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이나 대책을 마련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향후 축산물 이동 판매 제도가 활성화돼 꼭 필요한 지역에서 혜택을 누리실 수 있도록 제도운영 과정에서 안전 문제 발생 여부, 사업의사가 있는 추가 판매자 발생 여부 등 운영실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매자 확대 등 제도 확대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시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 본사업 추진 계획을 수입한다는 계획이다. 어복장터 시범사업은 오는 11월까지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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