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구팀, 달 표면 환경과 유사한 동굴에서 로봇개 시험·훈련

헤이룽장성 무단장시 인근 삼림 용암 동굴

탐색·장애물 회피·지도 작성·고정밀 3D 구조물 기록 등 임무

미래 달 탐사선 배치·유인 기지 건설의 주요 기반 제공

[서울=뉴시스] 중국 베이징대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견이 달 표면과 유사한 환경으로 지목된 헤이룽장성의 한 동굴에서 탐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출처: SCMP) 202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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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연구팀이 달 표면 아래 탐사를 준비하기 위해 로봇견을 시험하고 훈련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베이징대 연구팀이 지난달 28일 SNS 계정에 올린 글에 따르면 컴퓨터 과학부 연구팀은 탐사 임무를 위해 두 마리의 특수 로봇견을 개발해 중국 북동부의 동굴에서 테스트했다.

동굴은 용암이 굳어져 형성된 헤이룽장성 무단장시 인근 삼림 지대에 위치한 이 동굴은 달의 지하 환경과 놀랍도록 유사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곳은 일부 구역이 갑자기 좁아져 연구 인력이 지나갈 수 없다. 이때 로봇 개가 인간이 쉽게 수행할 수 없는 조사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정찰병으로 배치된다.

비영리 인공지능(AI) 연구실이자 지원 연구소로도 알려진 베이징 인공지능 아카데미의 연구원인 장상항은 “달과 유사한 용암 동굴 환경에서 성능을 테스트해 심우주 탐사에 사용되는 체화된 지능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맞춤형 로봇견 두 마리의 개발을 이끈 장 연구원은 로봇견은 자율적 탐색, 장애물 회피, 지도 작성 및 고정밀 3D 구조물 기록 등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더 원격 감지 기술을 탑재한 이 로봇이 과학 연구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공간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한 모델은 땅을 파는 데 적합한 강력한 팔을 진화시킨 포유류인 ‘개미핥기’라는 동물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장치는 유연한 로봇 팔과 견고한 이동식 플랫폼을 결합한 독특한 디자인을 특징으로 복잡한 환경에서 자율 탐사와 다기능 작업에 집중한다.

또 한 모델은 양서류의 일종인 도롱뇽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 프로토타입은 변형이 가능하고 부드러운 바퀴를 가진 로봇으로 험난한 지형을 탐색하고 환경 정찰을 수행하는 데 적합하다.

베이징대의 또 다른 과학자는 이 기관의 궁극적인 목표는 달과 화성 등의 천체에 대한 미래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심우주 탐사 로봇을 독립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을 이용해 달의 지하 지형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미래에 달을 활용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달 용암 동굴이나 파이프(용암 흐름으로 형성된 지하 터널)는 유인 달 기지를 건설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여겨지며, 표면의 강렬한 방사선과 극심한 온도 변화로부터 보호해 준다.

베이징대 지구 및 우주 과학부의 연구원 리자치는 달 표면의 온도 변화가 낮과 밤 사이에 섭씨 300도를 넘을 수 있고, 최저 기온은 섭씨 영하 183도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극심한 온도 변화로 장비가 손상될 위험이 매우 높다.

이와 대조적으로 온도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달 동굴은 미래의 탐사선 배치와 유인 기지 건설에 중요한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지치 연구원은 로봇 견 실험이 실시된 동굴은 중국 최초의 ‘모의 달 지하 우주’ 프로그램을 위한 교육 및 실습 기지라고 말했다.

미국과 스페인 등 서방 국가의 연구팀도 달과 유사한 환경에서 용암 동굴을 탐사하기 위해 로봇 개를 적극적으로 개발, 테스트하고 있다.

중국과학원에 따르면 내년 발사 예정인 달 남극 탐사선 창어 7호에는 지진계를 장착해 달의 지진을 연구하고 달 내부를 탐사할 예정이다.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해 2030년대에 달에 국제 달 연구 기지를 건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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