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지역' 자살률, 전국 평균보다 높아…유서엔 "엄마", "아빠"
자살률 상위 10개 지역 전부 '인구감소지역'
정신과 의사 無 28곳 중 24곳 인구감소지역
생명존중희망재단, 자살자 유서 내용 분석
살해 후 자살 사망자 유서엔 분노·흥분·중립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9월 25일 서울 마포구 마포대교 안전펜스에 SOS생명의전화가 설치돼 있는 모습.. 2025.09.25.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25/NISI20250925_0020992931_web.jpg?rnd=20250925152436)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9월 25일 서울 마포구 마포대교 안전펜스에 SOS생명의전화가 설치돼 있는 모습.. 2025.09.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지난해 인구감소지역 5곳 중 4곳은 전국 평균보다 자살률이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에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10개 지역은 모두 인구감소지역이었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인구감소지역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평균 36.3명으로 비인구감소지역 29.5명보다 6.8명 높았다.
지난해 인구감소지역 89개 중 자살률이 전국 평균(인구 10만명당 29.1명)보다 높은 지역은 75.3%(67곳)에 달했다. 비인구감소지역에서 전국 평균을 넘긴 지역은 52.1%(73곳)였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 상위 10개 지역은 전부 인구감소지역이었다. 지난해 충남 청양군에서 인구 10만명당 60.3명이, 강원 홍천군에서는 59.9명이 자살했다. 강원 정선군에서는 56.3명, 전남 진도군에서는 55.8명, 경북 봉화군에서는 55.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구감소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자살 문제가 심각하나, 정신과 의사 수는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구감소지역 89곳 중 전국 평균 정신과 의사 수(인구 10만명당 8.3명)보다 적은 지역은 63곳(70.8%)이었다. 작년 기준 정신과 의사가 한 명도 없었던 28곳 중 24곳(85.7%)은 인구감소지역이었다.
특히 자살률 상위 10개 지역 중 정신과 의사가 한 명도 없는 지역은 5곳(50.0%)이었다. 충남 청양군, 강원 정선군, 경북 봉화군, 층남 태안군, 강원 영월군이 이에 해당한다.
한편, 자살 사망자들의 유서에 '엄마', '아빠' 와 같은 가족 관련된 명사가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살해 후 자살 사망자와 그 외 자살 사망자 유서 모두에서 가족과 관련된 명사들이 많이 사용됐다. 이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뇌인지과학과 연구팀이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경찰 수사 기록을 바탕으로 자살 사망자 데이터 10만2538건을 분석한 결과다.
살해 후 자살 사망자의 유서에서는 '엄마, 어머니, 어머님'이 246회(3.5%), '아빠, 아버지'가 149회(2.1%), '돈'이 117회(1.7%), '사람'이 116회(1.7%), '가족'이 97회(1.4%) 사용됐다.
그 외 자살 사망자 유서에서는 '엄마, 어머니, 어머님'이 522회(3.8%), '아빠, 아버지'가 414회(3.0%), '사람'이 237회(1.7%), '아들'이 220회(1.6%) 쓰였다.
이는 자살자 본인이 부모에게 남긴 내용과 자녀 또는 배우자에게 자신을 엄마나 아빠로 표현한 것을 포함한 결과다.
감정 카테고리 모델로 자살자의 유서에 나타난 감정을 분류했을 때 살해 후 자살 사망자의 유서에는 '분노', '흥분', '중립'이 그 외 자살 사망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반면 그 외 자살 사망자의 유서에는 '배려', '사랑', 슬픔'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살해 후 자살 사망자의 주요 연령대는 30~50대였고, 비경제 활동인 비율이 높았다. 자살의 주원인은 가족관계 문제가 가장 높았고, 생활 스트레스 요인으로는 정신건강 문제도 주로 언급됐다.
보고서는 살해 후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경제적 지원을 위한 사회 보장의 확대, 가족 내 갈등 조정을 위한 사회 서비스 확대, 심리 상담의 접근성 확대 등 다각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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