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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통령 "카리브해 미군 공격으로 자국민 사망" 트럼프 비판

등록 2025.10.10 12:27:44수정 2025.10.10 13: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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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근거가 없고, 비난받을 만한 발언" 반박

[유엔본부=AP/뉴시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카리브해에서 단행한 선박 공격으로 자국민이 숨졌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사진은 페트로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5.10.10.

[유엔본부=AP/뉴시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카리브해에서 단행한 선박 공격으로 자국민이 숨졌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사진은 페트로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5.10.10.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카리브해에서 단행한 선박 공격으로 자국민이 숨졌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페트로 대통령은 전날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새로운 전쟁터가 열렸다. 그곳은 바로 카리브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미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선박이 콜롬비아인 소유였으며 "콜롬비아인들이 타고 있었다는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페트로 대통령은 "유가족이 나서서 신고하길 바란다"며 콜롬비아인들이 미군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내용과 관련한 세부 사항이나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을 차단하겠다면서 지난달 초부터 카리브해에서 미군 함정과 전투기를 동원해 마약 운반선을 격침하고 있다. 현재까지 4차례의 공격이 이뤄졌고, 21명이 사망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최근 미국이 격침한 마약 운반선 중 한 척에 콜롬비아인들이 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페트로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근거가 없고, 비난받을 만한 발언을 공개적으로 철회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두 나라는 정책 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미국은 지역 안보와 안정을 포함한 다양한 공동 우선순위에 대해 (콜롬비아와)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했다.

한편 구스타보 대통령은 지난달 말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다가 현지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해 선동적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비자 취소를 통보받았다.

페트로 대통령은 당시 시위에 참석해 확성기를 통해 "미군 모두에게 인류를 향해 총을 겨누지 말 것을 요청한다. 트럼프의 명령을 거부하라. 인도적인 길을 따르라"고 했다.

미 정부는 페트로 대통령이 "미군들에게 명령에 불복종하고 폭력을 선동하라고 촉구했다"며 비자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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