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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현장 경영에서 배우자"…정의선의 새로운 항로

등록 2025.10.14 06:00:00수정 2025.10.14 0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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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평소 '이순신 장군 리더십' 강조

거북선 일화로 그룹의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

"위기를 기회로"…관세 위기에도 美 최대 판매

5대 미래 성장동력으로 새로운 항해 '청신호'

[고양=뉴시스] 황준선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6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현대자동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5.01.06 hwang@newsis.com

[고양=뉴시스] 황준선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6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현대자동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5.0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이순신 장군을 닮은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이 현대차그룹을 새로운 항로로 이끌고 있다.

현장을 중시하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거북선 경영'은 미국 관세의 거센 파도 속에서도 현대차그룹을 너끈히 지탱하고 있다는 평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이날 취임 5주년을 맞는다. 그는 '이순신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직의 방향을 바꾸고,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경영 철학을 세웠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평소 이순신 장군이 자신의 리더십과 사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할 정도로 수차례 이순신 경영을 강조해 왔다.

올 초 열린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정 회장은 "이순신 장군은 어려웠던 임진왜란 속에서도 자기 일에 몰두하면서 주변을 챙겼고, 엔지니어링 백그라운드(기술 기반) 정신이 있었다"며 "우리한테 가장 필요한 것이 그의 정신과 행동"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한편으로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설계할 때 수군의 편의와 안전을 먼저 고려했다는 일화를 자주 언급하며 "리더는 현장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러한 철학은 곧 현대차그룹의 조직문화 혁신으로 이어졌다.

정 회장은 수직적 위계 대신 수평적 소통을 중시했고, 타운홀 미팅에도 참석해 임직원과 소통하는 등 '배려형 리더'로 평가받는다. 제품과 서비스,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도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며 '고객 중심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발 관세 위기는 현대차그룹에 새로운 도전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관세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액을 1조6000억원으로 추산했으며, 올 3분기에는 부담액이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같은 부담 증가에도 불구, 정의선 리더십은 위기를 두려워하기보다 이를 기회로 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정 회장은 북미 현지 생산 확대와 공급망 다변화,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으로 통상 리스크에 선제 대응해 왔다.

이 결과 현대차·기아는 지난 8~9월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올렸다. 전동화 모델 뿐 아니라 관세 영향을 직접 받는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도 늘며 3분기 전체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 회장의 시선은 이제 더 먼 바다를 향하고 있다.

로보틱스, 수소, 목적기반차(PBV), 도심항공 모빌리티(AAM),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5대 미래 성장동력'이 새로운 항로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은 위기 때마다 현장을 직접 챙기며 해법을 찾는 리더로 잘 알려져 있다"며 "이순신 리더십이 상징하듯, 단단한 원칙과 유연한 판단이 공존하는 '거북선 경영'은 현대차그룹의 가장 큰 자산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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