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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망 인질' 가족 "배신감 느낀다…시신 반환 기약 없어"

등록 2025.10.14 07:58:44수정 2025.10.14 08: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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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날…누군가 우리 배신했다"

[페타티크바=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가자지구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들이 석방돼 이스라엘 페타티크바의 베일린슨 병원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 1단계에 따라 가자지구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최종 인질 20명이 납치 737일 만에 모두 석방돼 돌아왔다. 2025.10.14.

[페타티크바=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가자지구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들이 석방돼  이스라엘 페타티크바의 베일린슨 병원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 1단계에 따라 가자지구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최종 인질 20명이 납치 737일 만에 모두 석방돼 돌아왔다. 2025.10.14.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가자 지구를 둘러싼 평화 조성 분위기 속에 이스라엘 '사망 인질'의 가족이 배신감을 토로했다.

사망 인질 타미르 아다르의 모친 야엘 아다르는 13일(현지 시간) 채널12 인터뷰에서 "오늘은 정말로 끔찍한 날"이라며 "희망으로 하루를 시작했지만 국가에 또 다른 배신감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그의 아들인 타미르는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당시 가장 큰 피해를 본 니르오즈 키부츠 주민이다. 기습 당일 하마스 무장대원에 맞서 싸우다 숨져 시신이 억류된 것으로 추정된다.

모친인 야엘은 인터뷰에서 "오늘은 또 다른 엄청난 슬픔의 날"이라며 생존 인질의 귀환도 중요하지만 현재는 사망 인질의 유가족이 뒷전이 됐다고 비판했다. 합의 과정에서 사망 인질의 가치가 폄하됐다는 것이다.

그는 "20명의 (생존) 인질 귀가는 기쁘다"라면서도 "생존 인질 1명은 테러리스트(맞교환 팔레스타인 수감자) 100명의 가치"라며 "사망 인질의 가치는 (팔 수감자) 15명에 불과하다. 왜 그런가"라고 따졌다.

사망 인질 시신 반환 지연을 두고는 하마스의 합의 위반이 아니라 애초에 합의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합의 자체가 사망자는 '가능한 한 많이', '시한 없이' 반환하도록 허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합의 때문에 결국 돌아오지 못하는 사망 인질이 나올 수 있다며 "그들은 (시신 반환에) 6개월 혹은 1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상상도 안 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모두가 축하하는 분위기 속에도 아직 가자 지구에 사망 인질의 시신이 남아 있다며 "누군가가 나와 타미르를 배신하고 있다"라고 했다.

하마스는 이번 합의를 통해 생존 인질 20명과 사망 인질 시신 28구를 반환한다. 생존 인질 석방은 끝났지만, 사망 인질의 경우 하마스는 시신 위치를 모두 파악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4구의 시신이 반환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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