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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 야당후보, 대선 승리 주장…92세 최고령 대통령에 맞서

등록 2025.10.14 18:54:29수정 2025.10.14 21: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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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카메룬 대선 투표가 치러진 12일 야당의 이사 치로마 후보가 가루아에서 투표하고 있다

[AP/뉴시스] 카메룬 대선 투표가 치러진 12일 야당의 이사 치로마 후보가 가루아에서 투표하고 있다

[야운데(카메룬)=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중서부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야당 대통령선거 후보 이사 치로마 바카리는 14일 오전 이틀 전 대선 투표에서 자신이 승리했다면서 폴 비야 대통령의 패배 인정을 촉구했다.

비야 대통령은 92세로 40년 넘게 계속 집권해왔다.

"우리의 승리가 분명하다, 존중되어야 마땅하다"고 치로마는 페이스북 비디오 성명에서 말하고 비야에게 "투표함의 진실을 받아들여 나라가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을 것"을 요구했다.

선거를 감독하는 독립 기관 카메룬 선거위원회와 헌법재판소는 아직 어떤 결과도 발표하지 않았다. 공식 개표 결과는 늦어도 26일까지 알려질 예정이다.

비야 대통령의 카메론인민민주운동 당은 이날 치로마의 승리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 부사무총장은 치로마가 승리하지 않았으며 투표소들 개표 결과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치로마는 며칠 안에 지역 별 투표의 자세한 내용을 대중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선거 전에 영토부 장관은 오로지 헌법위원회만 승자를 선언할 수 있다면서 공인되지 않는 개표 결과의 공개는 어떤 것이라도 '중대한 반역'에 해당된다고 경고했다.

76세의 치로마 후보는 비야 내각에서 정부 대변인과 고용장관 직을 맡았으나 지난해 사임하고 대선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의 유세에 많은 군중들이 몰렸으며 다른 야당 후보들 및 시민 단체의 지지를 얻었다.

[AP/뉴시스] 폴 비야 대통령이 수도 야운데에서 투표하고 있다

[AP/뉴시스] 폴 비야 대통령이 수도 야운데에서 투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분석가들은 야당 세력이 분열되어 있고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출마를 저지당한 만큼 비야가 7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대선에 11명의 야당 후보들이 나왔다.

비야는 세계 최고령 현직 대통령이다. 생애의 반에 가까운 기간인 43년 동안 카메룬을 다스렸다. 카메룬은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후 비야까지 단 두 명만 대통령에 올랐다.

비야 재임 기간 내내 서부 영어사용 주민들의 분리독립 유혈투쟁이 이어졌으며 석유와 광물 등 풍부한 자연자원에도 만성적 부패로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인구가 3000만 명에 육박한 가운데 어리고 젊은 층이 압도적으로 많아 유권자 수는 800만 명 정도다.

직전 2018년 대선 때 야당 지도자 모리스 콤토는 투표 하루 뒤에 승리를 선언했다. 얼마 후 그는 체포되었고 시위가 벌어져 수십 명의 지지자들이 붙잡혔다.

결국 비야는 부정 행위와 낮은 투표율 속에 70%가 넘는 득표율로 승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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