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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뚫은 증시'…3분기 증권사 실적도 '고공행진' 예고

등록 2025.10.17 11:17:34수정 2025.10.17 16: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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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컨센서스 상회 전망, '브로커리지·IB' 견인

풍부한 증시 유동성, 하반기 실적 전망도 '맑음'

여의도 증권가 *재판매 및 DB 금지

여의도 증권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역대급 증시 강세에 힘입어 대형 증권사들이 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거래대금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늘었고, 리파이낸싱·인수금융 등 IB(기업금융) 부문도 호조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이익 체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5개 증권사(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8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순이익 역시 25% 늘어난 1조5100억원 수준으로, 컨센서스(1조3700억원)를 웃돌 전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정점을 찍은 거래대금이 7월 한때 둔화되며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있었지만,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50억원으로 원상복구되며 9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분기 대비 확대된 만큼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물론 IB와 트레이딩 부문 수익도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부문인 IB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진 이후 수익 구조가 리파이낸싱과 인수금융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금리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대기업 리파이낸싱 딜이 급증했고, 3분기 누적 기준 인수합병(M&A) 관련 인수금융의 60% 이상이 리파이낸싱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은 SK해운 리파이낸싱(6490억원), 비올 인수금융(2800억원) 등 대형 딜을 잇달아 수행하며 주관 실적 1위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부산도시가스(7000억원), 다이닝브랜즈그룹(2935억원), 클래시스(1500억원) 리파이낸싱 등을 주도하며 그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1825억원), 런던베이글(1030억원) 등 굵직한 인수금융 딜을 주도했다. 박 연구원은 "리파이낸싱보다 인수금융의 수익성이 더 높은 만큼, 실적 측면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할 것"이라며 "IB 관련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한 4000억원으로 2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증권 업종 전반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금리 인하 사이클과 유동성 확대로 수익 환경이 우호적인 만큼,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커버리지 증권사 순이익이 1조53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9.2% 웃돌 것"이라며 “브로커리지와 IB 부문 모두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금융지주는 발행어음 강점을 바탕으로 IMA(투자매매업자계좌) 사업에서도 추가 성장세가 기대되고,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강점을 기반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폭이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9월 말 기준 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고객예탁금은 7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하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용공여 잔고도 33.7% 늘어난 24조원에 달해,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수익 역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 해외 일평균 거래대금도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26억 달러를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분기 대비 35.1% 상승한 34조9000원으로 폭발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됐다"며 "우호적 증시 흐름에 힘입어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한국금융지주는 지배주주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8% 증가한 5028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발행어음 사업 호조와 충당금 환입 등으로 자회사 실적이 견고하고, 밸류자산운용 등 자본 효율 개선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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