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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트럼프의 ‘28개항 평화방안’에 20개항 역제안…“영토 보전·침략 방지”

등록 2025.12.13 14:41:08수정 2025.12.13 15: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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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원래 계획에서 우크라이나의 레드라인을 넘는 부분 삭제”

“우크라 나토 가입 권리 포기 요구 조항도 빠져”

젤렌스키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보다 더 강력한 보장 필요”

[로마=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총리 관저인 키지궁에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와 종전 계획과 전후 안전보장 등을 논의했다. 2025.12.13.

[로마=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총리 관저인 키지궁에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와 종전 계획과 전후 안전보장 등을 논의했다. 2025.12.13.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측과 막후 협상을 통해 마련한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협전과 관련한 28개항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20개항의 역제안을 보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러의 평화 협상 조항이 나온 뒤 런던, 브뤼셀, 로마에서 열린 유럽 지도자들과의 연쇄 회담 및 트럼프 행정부와 대화 등을 통해 자국의 대응방안을 마련해 10일 보냈다.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의 의견을 전달했다는 것은 알려졌지만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었다.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특사는 10월 24~26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만나 새 종전안을 논의했으며 지난달 19일 초안을 우크라이나에 제시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선제적’으로 넘겨주는 조항이 담겨 ‘침략자에 항복’이라며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이 반발했다.

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미래의 러시아 침략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법적 보장을 요구하고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는 영토를 유지할 것을 보장하는 역제안을 내놓았다.

러시아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은 우크라이나의 20개 항으로 구성된 역제안은 트럼프가 제안한 계획을 저지하려는 우크라이나의 시도라고 NYT는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의 제안은 우크라이나를 굴욕스럽게 만들고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응징하기는커녕 보상을 해주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주 기자회견에서 현재 논의 중인 우크라이나 제안에는 폐허 지역 재건과 다시 공격 받을 시 미국과 유럽국의 지원 약속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제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우크라이나의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원래 계획에서 우크라이나의 레드라인을 넘는 부분들을 삭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계획에서 우크라이나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명시됐던 동부 지역에 대한 통제권은 유지되어야 한다고 명시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권리를 포기해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 조항도 삭제됐다.

이 두가지 모두 러시아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신청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기자들에게 자신의 제안에 포함된 안보 보장 조항이 법적 구속력을 갖도록 미국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는 미래 러시아의 침공을 막기 위해서는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보다 더 강력한 보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는 보유한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가로 안보 보장을 제공하는 것이었으나 각서에 서명한 러시아는 2014년 크름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일부 지역을 점령했다.

젤렌스키는 “국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러시아가 다시 공격할 경우 파트너 국가들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구체적인 답변을 제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올렸다.

미국은 동부 돈바스 지역에 양국 모두 군대가 주둔하지 않는 ‘자유경제구역’을 만들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방안은 러시아군이 돈바스 전체에서 철수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양보는 반드시 국민투표에 부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대다수가 평화를 위해 영토를 포기하는 것에 반대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의 양측 모두에게 극도로 실망했다며 더 이상 말만 앞세우지 말고 행동을 원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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