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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자 1000인 성명'…1980년 사북사건에 국가 사과 촉구

등록 2025.10.21 13:39:58수정 2025.10.21 14: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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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계 350인, 노동계·사회운동계 120인

영화인·문학인 100인, 정치·종교계 30인등 전국 각계 인사 1000명 참여

지난 2021년 사북 뿌리관 광장에서 열린 사북항쟁 기념행사.(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021년 사북 뿌리관 광장에서 열린 사북항쟁 기념행사.(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1980년 사북사건에 대한 국가 사과를 촉구하는 ‘주권자 1000인 성명’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정선지역사회연구소와 강원대학교 통일강원연구원은 21일 성명과 서명부를 관계 당국에 전달하며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 성명에는 강원대학교 평화학과 이동기 교수 등 교육·학계 350인, 노동계·사회운동계 120인, 영화인·문학인 100인, 정치·종교계 30인을 포함한 전국 각계 인사 총 1000명이 참여했다.

참여 인원은 서울 28.7%, 강원 27.8%, 경기 21.5% 순으로, 광주 3.9%, 부산 2.5%, 제주 1.7%에서도 동참했다.

정선지역사회연구소는 지난 10월17일 정부종합청사를 방문해 성명과 서명부를 공식 전달하며 국가의 책임 있는 사과와 피해자 구제를 촉구했다.

사북사건은 1980년 4월21일 강원 정선군 사북광업소에서 노동조합 지부장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하던 광부들에게 경찰 지프차가 돌진하면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사태다. 당시 200여 명이 연행·고문을 당했고, 이원갑·신경 등 28명이 군사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광주 5·18 민주화운동 한 달 전 발생한 사건임에도, 피해자들은 오랫동안 ‘폭도’라는 낙인을 안고 살아야 했다.

그러나 2008년 진실화해위원회는 사북사건을 국가폭력과 인권침해 사건으로 인정하고 국가 사과와 피해자 구제를 권고했다. 이후 주요 관련자들은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사북항쟁의 역사적 의미가 재조명됐다.

제2기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사북사건 관련 인권침해를 공식 확인하고, 국가 사과와 피해자 명예회복, 기념사업을 권고했다. 올해 이재명 대통령도 국가폭력 범죄 공소시효를 영구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새 정부에서 사북 사건 국가 사과 이행 여부가 주목된다.

매년 4월21일 열리던 사북항쟁 기념식은 10월21일로 연기됐다. 국가 사과가 이뤄지지 않자, 사북항쟁동지회와 피해자들은 11월21일로 다시 연기하며 국가 사과 이행을 기대하고 있다.

오는 10월29일 박봉남 감독의 영화 ‘이’ 전국 개봉도 예정돼, 사북사건과 국가 사과 여부가 전국적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2022년 4월 21일 사북뿌리관에서 열린 사북항쟁 기념식.(사진=정선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2년 4월 21일 사북뿌리관에서 열린 사북항쟁 기념식.(사진=정선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황인욱 정선지역사회연구소장은 “강원도의 탄광마을 사북에서 열악한 노동 환경과 부당한 처우에 항의하던 광부들을 신군부는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피해자들을 ‘폭도’로 낙인찍으며 고문과 불법 연행을 자행했다”고 말했다.

또한 “국가폭력의 책임을 회피한 채 45년이 흘렀지만, 광부들과 부녀자들의 명예와 진실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는 진정성 있는 사과와 피해자 명예회복, 구제 조치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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