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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잖아"…라디오 듣고 5천만원 피싱 막은 30대

등록 2025.10.22 11:14:55수정 2025.10.22 12: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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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N울산교통방송서 신종수법 '셀프감금' 안내

경찰관 사칭 범죄도 발생…70대 1억 피해 막아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셀프감금' 장소로 활용된 숙박업소. (사진=울산경찰청 제공) 2025.10.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셀프감금' 장소로 활용된 숙박업소. (사진=울산경찰청 제공) 2025.10.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이거 내 얘기잖아?"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셀프 감금' 관련 신종 보이스피싱 안내 방송을 듣고 30대 여성이 지갑을 지켰다.

22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3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23일 검찰사무관 사칭 콜센터 조직원으로부터 법원등기 배송 전화를 받았다.

피싱 범죄임을 눈치채지 못한 A씨는 사칭범의 지시에 따라 휴대전화 1대를 추가 개통했다.

이후 사칭범은 A씨에게 "임시 보호관찰이 필요하다"며 호텔에 셀프감금을 요구했다.

A씨는 곧바로 택시를 잡아 셀프감금 장소인 남구 삼산동 한 호텔로 이동했다.

마침 택시 안에서는 TBN울산교통방송(104.1㎒)에서 울산경찰청 강력계 경찰관이 출연한 보이스피싱 예방 생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방송을 들은 A씨는 자신이 처한 상황이 방송 속 셀프감금 사례와 똑같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A씨는 즉시 경찰서를 찾아가 신고했고 사칭범에게 전달하려던 5000만원을 지킬 수 있었다.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지난 17일 경찰관들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속은 70대 여성을 설득하는 모습. (사진=울산경찰청 제공) 2025.10.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지난 17일 경찰관들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속은 70대 여성을 설득하는 모습. (사진=울산경찰청 제공) 2025.10.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가운데 경찰관을 사칭한 신종 보이스피이싱 범죄도 발생하고 있다.

70대 여성 B씨는 지난 15일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하는 콜센터 조직원으로부터 "통장에서 현금을 인출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 사칭범은 의심할 틈도 주지 않고 곧바로 경찰관 사칭범과 영상통화도 시켜줬다. 당시 화면 속 경찰관은 제복까지 착용한 뒤 "피해가 예방됐다"며 B씨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이미 B씨의 휴대전화에는 악성앱과 원격제어앱이 설치된 뒤였다.

이어 금융감독원과 검사 사칭범의 전화가 왔고, 이들은 "자금 전수조사를 위해 골드바를 구매해야 한다"며 B씨를 속였다.

이 말에 B씨는 1억원 상당의 적금을 해지했고, 다음날 중울산농협 상방지점에 방문해 수표로 1억원의 출금을 요구했다.

피싱 범죄임을 의심한 은행원은 경찰에 신고했고, 북부서 경찰관들이 도착해 1억원의 피해를 막았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은행원 사칭 미끼전화에 이어 경찰을 사칭하는 신종 범행수법이 중장년층을 상대로 발생하고 있다"며 "고액 인출 시 경찰과 금융기관의 협업이 강화되자 수표 피해는 감소한 반면 골드바 매입, 체크카드 수거 등 수법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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