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대 총학 입후보자 선거 무산…"대학 자치에 무관심"
서울대 총학 선거관리위, 선거 무산 공고 게시
2020년대 들어 벌써 세 번째 무산
학내 무관심·냉소 속 저물어가는 학생 자치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소재 서울대의 정문이 보이고 있다. 2025.10.17. ddingdo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22/NISI20251022_0001972818_web.jpg?rnd=20251022211229)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소재 서울대의 정문이 보이고 있다. 2025.10.17. [email protected]
27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제65대 총학생회 선출과 관련해 선거 무산 공고를 냈다.
지난 5일부터 일주일간 예비후보등록을 받았으나 입후보자가 없어 한 차례 연장했고 이어 지난 19일까지도 등록한 후보가 없어 학내 선거시행세칙에 의해 선거가 최종 무산됐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재선거가 실시되는 내년 3월까지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 체제로 운영된다. 만약 내년 재선거에도 입후보자가 없을 경우 총학생회 선거가 새로 진행되는 가을까지 해당 체제가 이어진다.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가 무산된 것은 2020년대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앞서 지난 2023년 말 선거에서 투표율 24.4%로 개표 요건을 넘지 못해 이듬해 3월 재선거를 실시했으나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가 무산됐다.
2020년에도 입후보자가 없어 2021년 재선거를 치렀는데, 투표율이 개표 기준 투표율 50%에 미치지 못해 선거가 무산된 바 있다.
과거 총학생회는 '대학 자치의 꽃'으로 여겨졌으나 학생들의 무관심과 냉소 속에 파행 길을 걷고 있다. 경쟁적 스펙 쌓기, 개인주의 확산 등으로 관심도가 크게 낮아지면서 학생 자치가 입지를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대생 김모(25)씨는 "총학생회 선거는 몇 번 무산된 적이 있어 놀랍지 않다"면서 "학점 챙기고 취업 준비를 한다고 바쁘다 보니 학교 일에 관심을 갖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부에 재학 중인 박모(23)씨도 "동기들과 총학생회에 관해 이야기를 한 적이 거의 없다"며 "추진하는 복지나 사업들도 실질적인 혜택이 있다고 느낀 적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학내에서 학점을 챙기고 진로만 잘 선택하자는 개인주의가 만연하다 보니 (총학생회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입후보 유인도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울대 외에도 서울 주요 대학들은 관심 저조로 총학생회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 단일 후보에 대한 '찬반' 여부를 가리는 단선이 대부분이며 출마한 단일 후보자가 사퇴해 선거가 무산된 경우도 적지 않다.
연세대도 2017~2019년 ▲개표 요건 투표율 미달 ▲입후보자 없음 등으로 총학이 구성되지 못했다. 2022~2023년에도 같은 이유로 선거가 무산됐다.
고려대 역시 지난해 11월 입후보자가 없어 총학생회장단 선거 무산 공고를 냈다가 이듬해 3월 재선거를 통해 끝에 겨우 당선자를 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총학생회의 역할이나 위상이 사회적인 변화와 바뀌면서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며 "학내 자치기구들이 의견을 수렴해 학교에 의견을 내지 않으면 결국 학생들이 소외될 수 있어 문제"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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