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첫 10조 클럽 비결 보니…혁신 시작은 'HBM'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11.4조…창사 이래 첫 10조 돌파
HBM 승기로 '만년 2위'에서 메모리 선도 업체도 급부상
SK하닉 HBM 패권 쥐고, 메모리 산업 '게임의 법칙' 바꿔'

HBM은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반도체의 메모리로 자리매김하며, 메모리 시장 내 '게임의 법칙'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고부가 제품일 뿐 아니라 고객사와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어서 수요 가시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렇다.
29일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3834억원으로 집계돼,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전신 현대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1983년 이래 처음으로, 중대 이정표를 달성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창사 이래 최대 이익을 올린 배경으로 HBM3E 12단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매 증가를 꼽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현존 HBM 최대 용량인 36GB(기가바이트)의 HBM3E 12단 신제품을 양산하며, HBM 기술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올해도 HBM3E 12단 공급 확대가 지속되면서, 매출과 이익이 모두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회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47%로, 전년 3분기(40%) 대비 7%포인트(p)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HBM 사업의 호조로 D램 업계 '만년 2위'에서 '시장 선도' 업체로 도약하며 산업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HBM은 기존 '치킨 게임'으로 대표되던 메모리 산업의 '게임의 법칙'을 바꿔 놓은 제품이다. 기존에는 소품종 대량 생산이 업계 1위 조건이었으나, 지금은 고객과 협력해 어떻게 제품을 생산할 것인지에 달린 문제가 됐다.
'HBM 효과'는 범용 메모리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주요 고객사들과 내년 HBM 공급 협의를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특히 HBM뿐 아니라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전 제품에 대해 내년까지 고객 수요를 모두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HBM에 집중된 투자로 범용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지고, 이는 고객들이 예약 구매에 나서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그동안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 지속적인 등락 사이클을 경험해온 메모리 업체로서는 수요 전망의 가시성이 확보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메모리 업체들의 역할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향후 목표에 대해 "AI 산업이 발전하면서 메모리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고객과 밀접하게 협력하며 단순 칩 공급회사가 아닌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날 지 목표로 잡으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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