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회담, 美와 어깨 나란히 한 中 위상 부각"
FT "중국, 10년 전과 달리 미국과 대등한 싸움"
"내수 부양, 中우선 과제…美서 수입 확대할 것"
긴장 계속될 것…지정학적 사안 충돌 여지도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날 회담으로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국으로서 위상을 부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5.10.31.](https://img1.newsis.com/2025/10/30/NISI20251030_0000754889_web.jpg?rnd=20251030123515)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날 회담으로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국으로서 위상을 부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5.10.31.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6년 만의 회담으로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국으로서 위상을 부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호적인 분위기 이면엔 양국 지도자 간 힘의 균형 변화가 뚜렸했다"며, 중국은 열세했던 10년 전과 달리 미국과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고 평가했다.
BNP 파리바는 애널리스트 노트에서 "미국은 이제 자국에 실질적인 경제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동등한 경쟁 상대와 맞서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미국에 상대적으로 새로운 입장"이라며 "적어도 우리에겐 중국의 글로벌 경제 초강대국 지위 상승을 확인시켜 주는 발전이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전날 부산에서 만나 상호 부과한 무역 제재를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중국에 부과한 펜타닐 관세를 10%p 인하했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 유예하기로 했다. 미국산 대두를 포함한 농산물 수입도 재개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반적으로 1부터 10까지 점수를 매긴다면, 이번 회담은 12점이었다"며 흡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놨다.
![[부산=AP/뉴시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취재진에 인사하고 있다. 2025.10.31.](https://img1.newsis.com/2025/10/30/NISI20251030_0000754891_web.jpg?rnd=20251030123756)
[부산=AP/뉴시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취재진에 인사하고 있다. 2025.10.31.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중미 양국은 국정이 달라 일부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으며, 세계 최대 두 경제체로서 때론 마찰이 생기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중국의 위상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파도와 도전에 직면해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키잡이로서 방향을 잘 잡고 대국을 잘 이끌어, 중미 관계라는 큰 배가 안정적으로 항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표현했다.
중국이 동등한 위치에서 미국과 협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오밍하오 중국 상하이 푸단대 교수는 FT에 이번 회담에서 시 주석의 접근 방식이 수사에 변화를 보였다며 "기본 메시지는 중국이 자국 부흥 의제와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의제 사이 접점을 모색하고자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내수 부양을 차기 5개년 계획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양국 협력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자오 교수는 "중국이 더 많은 미국산 제품, 특히 고품질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제품, 보잉 항공기를 수입하고자 한다는 뜻"이라며 "더 많은 기회를 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양국 간 정치, 안보, 외교 관계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5.10.31.](https://img1.newsis.com/2025/10/30/NISI20251030_0000754997_web.jpg?rnd=20251030132310)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5.10.31.
이번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중 간 긴장은 불가피하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 주석의 합의한 조치들은 '유예'에 그쳐, 완전히 철회된 건 아니다.
주차오핑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양측 모두 향후 협상에서 지렛대를 유지하기 위해 제재 조치를 남겨두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회담이 단기적 불확실성을 완화하긴 했지만, 근본적인 입장 차이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대만, 남중국해 영유권,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러시아 지원 문제 등 지정학적 사안에서도 충돌 여지가 있다.
자오 교수는 "이번 회담은 전략적 재설정보단 전술적 휴전에 불과하다"며 "경제 및 무역 분야에서 세부적인 협정을 마련하기 위해 양국 경제팀과 정책 담당자들이 더 많은 작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