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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장 핵실험장 재건 중…미·중·러 긴장·갈등 국면 오나

등록 2025.10.31 09:32:19수정 2025.10.31 09: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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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롭누르 핵실험장, 50년만의 지하핵실험 준비 징후

크렘린 “핵실험 유예 위반, 러시아도 동등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

中 핵실험 재개, 24개월 가량 필요한 미국보다 훨씬 빠르게 가능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30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핼러윈 행사를 열고 어린이들에게 '트릭 오어 트릿' 사탕을 나눠주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마치고 귀국했다. 2025.10.3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30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핼러윈 행사를 열고 어린이들에게 '트릭 오어 트릿' 사탕을 나눠주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마치고 귀국했다. 2025.10.31.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직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핵실험 재개 명령 사실을 밝혀 러시아가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국도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핵실험장을 건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30일 중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롭누르 핵실험장을 재건하는 장면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신장 롭누르 핵실험장 지하핵실험 준비 징후

 
전문가 레니 바빌스와 제이슨 왕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롭누르 핵실험장의 상업용 원격탐사 데이터 분석 결과 거의 30년 만에 핵실험 준비 징후가 드러났다.

이들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에서 2024년 사이 롭누르 핵무기 실험장을 대폭 확장했다. 여기에는 거의 50년 만에 처음으로 지하 핵실험을 위한 구역을 건설하는 것도 있다.

이러한 확장은 다른 중국 핵무기 프로그램의 다른 주요 진전과 맞물려 있으며 중국이 새로운 핵무기 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지하 핵실험을 실시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바빌스 등은 주장했다.

만약 중국이 롭누르에서 지하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중국으로선 1996년 7월 이후 첫 번째 핵실험이다.

중국은 1996년 9월 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CTBT)에 서명하고 비준은 하지 않았으나 조약에 대한 지지를 선언해 왔다.

그럼에도 2021년과 2022년 롭누르 핵실험장에서 굴착 장비가 발견됐다고 바빌스 등은 밝혔다. 이들 굴착 장비는 땅속 깊이 수직갱을 뚫는 데 사용되며, 중국은 롭누르 핵실험장 내 다른 구역에서도 이 장비를 사용해 대규모 지하 핵실험을 위한 특정 장소를 준비했다.

미중일, 핵실험 갈등 재연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시 주석과 회담 직전 핵실험 재개 명령 사실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데 이어 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도 관련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트럼프는 “다른 국가들이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도 할 것”이라며 곧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핵실험 재개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을 밝히면 중러와의 갈등과 함께 글로벌 비핵확산 체제도 불안정해 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에 핵실험 재개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 “미국은 주권 국가로서 주권적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밝힌 입장을 상기시키고 싶다"며 ”누구든지 (핵실험) 유예를 위반하면 러시아는 동등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도 핵무기 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NYT는 “트럼프의 핵실험 재개 명령은 미국과 중국간 가장 까다로운 문제 중 하나인 핵군비 경쟁을 의도치 않게 더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현재 핵 비확산 체제는 엄청난 압력에 직면해 있다”며 “러시아, 중국, 미국은 핵 비확산 체제 운영의 기본 원칙에 대해서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핵무기 분야는 중국과 미국간 상호 불신이 계속 심화되는 분야 중 하나로 양측이 단기적으로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중국은 시 주석 지도 아래 수십 년간 비교적 제한적인 핵전력을 유지해 온 기조를 바꿔 핵무기를 빠르게 증강시키고 있다.

올해 초 미국과학자연맹 전문가들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약 6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2030년까지 1000개로 늘릴 것으로 지난해 전망했다.
 
중국은 1964년에 첫 핵실험, 1996년에 마지막 핵실험을 실시했다. 중국은 약 45회의 핵실험을 실시해 미국과 러시아가 실시한 수백 건의 핵실험보다는 훨씬 적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미국이 핵실험을 재개한다해도 18개월에서 24개월의 준비가 필요한 반면 중국은 지하핵 실험장 재건으로 보다 빨리 핵실험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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