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한자리에…'치맥'으로 엮은 AI 동맹[인맥왕 젠슨 황①]
'하쿠슈 25년'·'DGX 스파크'로 전한 우정
"깐부는 완벽한 장소"…유쾌한 리더십
'30년 인연' 만든 이건희 회장의 편지
AI 반도체·로봇·자율주행 협력 논의
코엑스 깜짝 등장…AI 우정 재확인
APEC서 최태원까지…AI 네트워크 확장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회동을 가지며 러브샷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30/NISI20251030_0021038308_web.jpg?rnd=20251030214407)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회동을 가지며 러브샷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 [email protected]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열린 '치맥 회동'은 그의 인맥 리더십을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었다.
이날 황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AI 동맹' 이상의 인간적 신뢰를 확인했다. 겉으론 가벼운 저녁 식사였지만, 안에서는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자율주행, 로봇 분야를 잇는 협력의 새 판이 짜였다.
황 CEO는 회동 당일 오후 7시15분쯤 자신이 머물던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나와 인근 깐부치킨 삼성역점을 찾았다. 그는 호텔을 떠나기 전 기다리던 팬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7시30분쯤 식당에 도착한 황 CEO는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과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현장에는 황 CEO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과 취재진으로 붐볐다. 경찰과 소방 인력도 배치돼 인파를 통제했을 정도다.
자리에 앉은 황 CEO는 일본산 고급 위스키 '하쿠슈 25년'을 직접 꺼내 사인한 뒤 두 회장에게 각각 선물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최근 공개한 초소형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DGX Spark)' 두 대를 전달했다. 이 제품에는 삼성전자의 고성능 SSD PM9E1이 탑재돼 있다. 황 CEO는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도 이 제품을 선물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킨 회동 중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치킨 등을 나눠주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30/NISI20251030_0021038290_web.jpg?rnd=20251030214827)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킨 회동 중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치킨 등을 나눠주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 [email protected]
"깐부(친구)의 뜻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치킨과 맥주를 좋아한다.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깐부는 완벽한 장소"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제는 미국 관세도 타결되고… 살다 보니까 행복이 뭐 이렇게 맛있는 거 먹는 거 아닌가 싶다"며 화답했다.
치킨 회동은 약 1시간 동안 이어졌다. HBM4 등 차세대 AI 반도체, 자동차용 컴퓨팅, 로봇 기술을 둘러싼 협력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현대차, 엔비디아의 만남은 AI 시대의 3대 축이 결합한 사건"이라고 평가한다.
식사를 끝낸 세 사람은 이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GeForce) 25주년 행사'에도 깜짝 등장했다. 이 장면 역시 젠슨황의 친화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경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APEC 정상회의 장소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0.31.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31/NISI20251031_0021039220_web.jpg?rnd=20251031144754)
[경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APEC 정상회의 장소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0.31. [email protected]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보낸 그 편지에는 "한국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게임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비전이 담겨 있었다.
이재용 회장은 "그때부터 엔비디아와 삼성의 협력이 시작됐고 젠슨과의 우정이 이어졌다"며 "그는 따뜻하고 배짱 있는 친구"라고 말했다.
황 CEO는 지난달 31일에는 경주로 이동해 APEC CEO 서밋에서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을 다시 만났다.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도 만나 AI 반도체와 로봇, 자율주행 협력 구상을 구체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젠슨 황은 기술만큼 사람으로 세계를 연결하는 리더"라며 "그의 인맥이 곧 엔비디아의 또 다른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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