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강풍에 멈춘 공, 변수된 태안바람…선수 '곤혹'

패딩·털모자·마스크로 중무장

바람도 막지 못한 열정의 샷

[태안=뉴시스] 최영민 기자 = 2일 충남 태안군 태안읍 태안군파크골프장에서 '2026 태안국제원예 치유박람회 개최기념 전국파크골프대회'가 열렸다. 이날 경기장은 거센 바람이 불면서 참가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데 무척 힘든 모습이었다. 2025.11.02. [email protected]

[태안=뉴시스]송승화 기자 = 충남 태안군 파크골프장에서 2일 개막한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기념 전국 파크골프대회'가 예상치 못한 자연의 변수로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592명의 선수들은 강한 바람과 급격히 떨어진 기온 속에서 '자연과의 승부'를 벌이며 첫날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대회 규정상 경기장 내 연습이 금지된 탓에 선수들은 인근 야구장으로 이동해 몸을 풀었다. 그러나 서해안 특유의 강풍은 선수들의 예열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일부 코스에서는 바람에 밀린 공이 제자리에서 멈추는 진풍경까지 벌어져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엔 좀 나아지겠지"라는 기대는 태안 바다의 기세 앞에 무너졌다.

바람은 잠잠해지기는 커녕 더 거세게 몰아쳤고 일부 선수들은 울상으로 코스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두꺼운 패딩, 털모자, 방한 마스크로 중무장한 채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 타 한 타에 온 힘을 쏟았다. 한 참가자는 "이런 날씨도 야외 스포츠의 묘미죠. 비가 안 온 게 어디냐"며 웃어 보였다.

[태안=뉴시스] 최영민 기자 = 2일 충남 태안군 태안읍 태안군파크골프장에서 열린 '2026 태안국제원예 치유박람회 개최기념 전국파크골프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티 그라운드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2025.11.02. [email protected]

대회 첫날 최대 관심사였던 C2홀 홀인원 이벤트(상금 10만원)는 오후 2시30분까지 주인공이 나오지 않았다. 태안군 파크골프장은 좁고 휘어진 코스가 많아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한 선수는 "다른 지역보다 OB(아웃 오브 바운즈)가 많이 나와 쉽지 않다"며 "버디 5개를 잡았지만 OB가 7개나 나와 성적이 좋지 않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번 대회는 36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이틀간 진행된다. 총상금 2000만원이 걸려 있다.

태안군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요로운 힐링 자원을 갖춘 도시로 참가자들에게 건강과 여유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선수들의 땀과 바람, 그리고 태안의 자연이 어우러진 이틀간의 승부는 이제 막 첫 페이지를 넘겼다. 남은 하루, 바람은 여전히 변수지만 선수들의 열정은 그보다 더 강하다.

[태안=뉴시스] 최영민 기자 = 2일 충남 태안군 태안읍 태안군파크골프장에서 열린 '2026 태안국제원예 치유박람회 개최기념 전국파크골프대회' 첫날, 한 참가자가 파크골프장 옆 야구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2025.11.0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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