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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삼천당제약 막아야"…바이오 공시 개선 속도낼까

등록 2026.04.09 07:00:00수정 2026.04.09 07: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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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주' 삼천당제약 주가 급락 사태 지속

보도자료로 호재성 정보 흘리는 '꼼수' 도마 위

금융당국, 바이오 공시 손질 착수…TF 가동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4.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4.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삼천당제약 주가 급락으로 인한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제약·바이오 공시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천당제약 주가는 전장 대비 6.55% 내린 48만50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30일까지만 해도 118만원대를 기록했던 주가는 열흘 사이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27조8000억원에 달하던 시가총액은 15조원 넘게 증발하면서, 코스닥 시총 순위도 1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주가 급락 배경에는 불투명한 공시와 계약 부풀리기 의혹 등이 작용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2월 보도자료를 통해 '유럽 제약사(비공개)와의 먹는 비만약 제네릭 11개국 독점 판매 계약' 등을 발표했다. 총 계약규모는 5조3000억원으로 기재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는 회사가 보도자료만 배포하고 공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판단, 지난달 31일 삼천당제약에 대해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 또는 예측과 관련한 공정 공시 미이행'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미래 매출을 추정해 시장을 혼란케 했단 지적이다.

삼천당제약 측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계약의 가치는 일회성 마일스톤이 아니라 파트너사가 바인딩 구조로 약속한 향후 10년 치의 제품 매출에 있고, 이를 자료에 담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회사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미국 회사와의 라이선스 계약에 대한 실망감도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계약 상대방이 공개되지 않았고, 수익 배분 조건도 관행상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오면서다.

시장에서는 바이오 기업들이 규제가 느슨한 보도자료를 앞세워 계약 성과를 부풀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경영상 비밀 유지 조항을 이유로 계약 내용을 불투명하게 공시하는 관행 역시 문제로 꼽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바이오 기업 공시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제약·바이오 공시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오는 10일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투자자들이 바이오 전문 용어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공시 서식 개정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또 기업들이 정식 공시는 회피하면서도 보도자료를 통해 호재성 정보를 흘리는 꼼수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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