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너지 문제, 양자가 유일한 해결책"…양자·AI 융합, 韓 무기 될까
저비용·초고효율 양자컴퓨팅과 AI 결합…AI 패권 경쟁 속 韓 승부수 돼야
"장기적인 양자 기술 프로젝트도 필요…인재 끌어들인 양질 일자리 필수"
![[대전=뉴시스]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4일 오전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안재욱 석좌교수 연구실을 방문해 '원자 광집게 레이저 장비' 에 대해 설명 듣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https://img1.newsis.com/2025/11/04/NISI20251104_0001983602_web.jpg?rnd=20251104131423)
[대전=뉴시스]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4일 오전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안재욱 석좌교수 연구실을 방문해 '원자 광집게 레이저 장비' 에 대해 설명 듣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4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진행한 양자-AI 융합 발전 간담회에서 학계와 산업계에서는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양자, AI 산업의 도약과 더 빠른 상용화를 위해서는 이들 기술의 결합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구 차관은 카이스트 석학, 청년연구자, 기업 등을 만나 양자-AI 융합 발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AI는 막대한 전력소모와 같은 뚜렷한 한계가 있다. 양자와 AI의 융합은 이같은 한계 극복을 위해 전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해결책 중 하나다.
이날 간담회에 대해 구 차관은 "양자 분야를 AI와 잘 접목해 가시적 결과물을 빨리 보고 선진국을 스피디하게 따라가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재 거대 자본력과 인프라 기반의 경쟁 양상인 AI 패러다임 속에서 정부는 '저비용·초고효율'을 가진 양자 컴퓨팅이 한국이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저비용·초고효율 양자컴퓨팅과 AI 융합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추진
심 과장은 AI와 양자 등 첨단 기술 최선도국인 미국 역시 백악관이 AI와 양자과학을 2027년도 R&D(연구개발) 최우선 과제로 지정하는 내용의 정책 메모를 부처에 전달하는 등 전세계적인 정책 흐름이 양자-AI 융합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용훈 국가양자팹 연구소장을 비롯한 카이스트 소속 교수들과 정부 출연연구기관, 양자컴퓨터 관련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해 양자-AI 융합의 현실적 산업화 가능성과 체감 사례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구 차관은 "국민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AI와 양자의 융합을 보여주는 방법들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지지를 얻고, 현실적으로 관련 예산 확보나 제도 발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산업계를 대표해 나선 표창희 IBM퀀텀 상무는 "교통 체증 해소 등 공공 서비스 최적화에서 양자컴 유용성을 체감하도록 검토 중"이라며 "광역 교통망, 지하철, 철도, 항만 등 복잡한 변수의 문제들을 양자 컴퓨터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완 큐노바컴퓨팅 전무 또한 실용 알고리즘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탄소 포집 분야를 예로 들었다. 그는 "탄소 포집 시 촉매 물질을 계산적으로 스크리닝할 때 기존 방식으로는 일주일이 걸리는 작업을 양자 기술을 통해 '1000분의 1'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줄여 산업적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컴퓨팅 연산 시간을 급격하게 낮출 수 있는 양자컴퓨팅 기술을 AI에 활용하면 저비용 AI라는 우리나라만의 특장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기대다.
![[대전=뉴시스]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4일 오전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양자-AI 융합 연구현장 간담회'에서 기업가, 석학, 청년연구자들과 양자-AI 융합 발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https://img1.newsis.com/2025/11/04/NISI20251104_0001983605_web.jpg?rnd=20251104131528)
[대전=뉴시스]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4일 오전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양자-AI 융합 연구현장 간담회'에서 기업가, 석학, 청년연구자들과 양자-AI 융합 발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AI와 양자 모두 핵심은 SW…우수 인재 확보 위한 양질의 일자리도 필요"
함재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양자정보응용연구센터장은 "양자와 AI의 핵심은 결국 소프트웨어 기술에 있다"며 기업이나 연구자들이 양자컴퓨터를 마음껏 활용해볼 수 있는 '놀이터'와 같은 인프라 제공이 정부의 중요 역할이라고 역설했다.
인재 확보와 관련해서는 산업계는 '인재 부족'을 호소하고, 핵심 인재가 돼야 할 학생들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는 딜레마가 확인됐다.
중성원자 양자컴퓨팅 분야 석학인 안재욱 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는 "산업 쪽으로 나아가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분명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양자 등 산업계는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은 듯하다. 그러다보니 우수 인력들이 외국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구 차관 또한 인재 확보와 관련한 이같은 딜레마를 인정하면서 실제 산업 현장이 고급 인재를 제대로 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풀스택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큐에라'의 창업멤버이기도 한 김동규 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는 "일각에서는 양자 기술이 장기적이지 않고 정권이 바뀌면 휘둘리는 등 한시적인 영역이라는 견해도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특히 김 교수는 "정부가 추후 방향 정도를 바꿀 순 있겠지만 정권과 무관하게 지속될 수 있도록 롱텀(장기) 프로젝트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당장 일본은 거의 50년짜리 계획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구 차관은 "양자는 다양한 기술 정책들의 순위를 매겨보면 가장 앞에 있다"면서도 "국민들이 필요성을 체감하고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양자-AI 결합의 유용성을 학계나 연구계, 산업계에서도 보다 직관적으로 설명하고 알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거듭 강조헀다.
이어 "우리나라가 양자-AI를 통해 주요 산업의 AI 전환에 성공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대학·기업·연구소 등 모든 관계자분들의 관심과 헌신, 협력이 필요하다. 과기정통부도 현장의 의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양자과학기술 발전과 산업화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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