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말 갑옷 VS 신라 화살…함안 말이산 8호분 말 갑옷 실전형 방어구 증명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말 갑옷 재현품 타격 실험 유튜브 공개
가야 철기 제작 기술·병기 운용 방식 과학적 규명의 중요한 단서
![[서울=뉴시스] 가야 말 갑옷 재현품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05/NISI20251105_0001984354_web.jpg?rnd=20251105092427)
[서울=뉴시스] 가야 말 갑옷 재현품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함안 말이산 8호분'에서 나온 말 갑옷이 재현품 타격 실험을 통해 실전형 방어용 갑옷임이 증명됐다.
5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가 이날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유튜브에 '함안 말이산 8호분' 출토 말 갑옷 재현품 타격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타격 실험은 연구소가 지난 1994년 '함안 말이산 8호분' 발굴조사에서 나온 말 갑옷 재현품으로 고대 가야 기마 병기 연구와 복원 과정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려고 진행했다.
연구소는 2004년까지 말 갑옷의 1차 보존처리를 마치고 2020년부터 2차 보존처리와 함께 과학적 분석을 실시했다.
그 과정에서 갑옷 부위별 탄소 함량 차이가 확인됐다. 말 몸통을 가리는 신갑은 탄소 함량이 매우 낮았다. 신갑은 말의 옆구리와 배 부분을 보호하기 위한 갑옷으로, 네모꼴 철판을 이어 붙여 제작됐다.
반면, 목과 가슴을 보호하는 경·흉갑의 탄소함량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경·흉갑은 사다리꼴 철판을 이어 붙여 제작됐다.
![[서울=뉴시스] '가야 말 갑옷은 신라 화살을 튕겨낼 수 있을까?' 유튜브 영상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05/NISI20251105_0001984351_web.jpg?rnd=20251105092328)
[서울=뉴시스] '가야 말 갑옷은 신라 화살을 튕겨낼 수 있을까?' 유튜브 영상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타격 실험은 각 갑옷 재현품에 쇠 화살을 타격해 탄소 함량과 실제 방어 성능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 결과, 탄소 함량 0.2%로 제작된 신갑은 충격에 취약해 화살이 쉽게 관통했다.
탄소 함량 0.8%로 제작된 경·흉갑은 강도와 경도가 확보돼 화살이 관통하지 않고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방어에 성공했다.
신갑의 경우 화살이 관통했지만 여러 개 철판을 이어 붙인 찰갑(札甲)의 구조적 특성 때문에 2~4겹이 겹쳐진 부분에는 말의 몸체에 손상이 가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가야 말 갑옷은 신라 화살을 튕겨낼 수 있을까?' 유튜브 영상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05/NISI20251105_0001984349_web.jpg?rnd=20251105092240)
[서울=뉴시스] '가야 말 갑옷은 신라 화살을 튕겨낼 수 있을까?' 유튜브 영상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소 관계자는 이 결과에 대해 "가죽 부분이 끊어지더라도 갑옷 전체가 쉽게 파손되지 않으며, 추후 보수도 가능한 수준임을 확인했다"며 "이는 가야 갑옷이 단순한 철판 보호구가 아니라, 겹겹의 방어층을 형성해 실전에서 충분한 방어 기능을 발휘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가야 철기 제작 기술과 병기 운용 방식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중요한 단서"라며 "특히, 고대 가야가 단순히 갑옷을 제작하는 수준을 넘어 탄소 함량 조절을 통해 방어 성능을 강화했다는 사실이 실험적으로 입증되면서, 당시 금속 가공 기술이 상당히 발전된 수준이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타격 실험의 모든 과정은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말 갑옷 재현품 제작 과정을 담은 별도 영상은 향후 공개될 예정이다.
재현된 말 갑옷은 현재 김해에 위치한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1층 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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