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국회 고발사건 암장 말 안돼…특검 이성적 처리 기대"
'제식구 감싸기' 논란…"직무유기 하지 않아"
![[과천=뉴시스] 배훈식 기자 =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1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종합청사 공수처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11. dahora8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1/NISI20251111_0021052626_web.jpg?rnd=20251111092017)
[과천=뉴시스] 배훈식 기자 =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1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종합청사 공수처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11. [email protected]
[서울·과천=뉴시스]최서진 김래현 기자 =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11일 '제 식구 감싸기' 논란과 관련해 "국회가 고발한 사건을 암장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이날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 차장은 국회가 작년 8월 19일 공수처에 고발한 위증 사건을 그 무렵 이해관계가 없던 유일한 부장검사인 부서에 배당했다"며 "배당받은 부서의 부장은 소속 검사에 배당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배당하고, 며칠 만에 신속 검토 보고서를 작성해 차장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오 처장은 송창진 전 공수처 수사2부장검사 국회 위증 사건을 대검찰청에 통보해야 하지만 1년 가까이 통보하지 않았으면서 이를 묵인했다는 혐의로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의 조사를 받았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에 연루됐다는 것을 같은달 10일까지 몰랐다고 증언해 위증을 했다는 혐의로 고발됐다.
특검은 고발건을 배당 받았던 공수처 수사3부가 '송 전 부장검사에게는 죄가 없고 이 사건을 대검에 통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수사보고서를 작성한 정황도 포착했다.
오 처장은 "처·차장은 이에 따른 어떠한 조치도 승인하거나 처분한 사실이 없다"며 "보고서 제출 후 얼마 되지 않아 사건을 담당한 부장검사가 퇴직한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오 처장은 "위증 고발 사건을 순직해병 특검에 이첩하기 전까지 적법절차에 따라 그리고 원만하게 처리하기 위해 노력했고 직무유기를 하지 않았음이 이제 명백히 밝혀졌다고 본다"고 했다.
오 처장은 국회가 고발한 사건을 암장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며 "그러한 사건의 수사직무를 유기하여 국가의 기능을 저해하고 국민에게 피해를 야기시킬 구체적 위험이 발생하지 않은 것도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공수처 부장검사 위증 고발 사건 처리 과정이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라 "제 식구 내치기라는 비판을 감수하고서 공수처 조직을 재정비하는 과정이었다"고도 했다.
오 처장은 공수처가 내란 수사에 즉각 착수하고 당시 현직 대통령이던 윤석열 전 대통령을 체포 구속한 것을 언급하며 "그런데 공수처장과 차장이 직무를 유기하였다는 사실로 입건됨으로써 마치 공수처가 내부 직원에 대한 고발 사건 처리와 관련하여 부적절하게 처리하였다는 듯한 외관이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하여 국민의 공수처에 대한 신뢰가 약화될 수 있다는 염려에서 소상하게 이 사건 처리 과정을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처장은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을 향해서도 "수사의 필요성이 인정되어 공수처 처장과 차장을 입건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이 사건에 있어 실체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순직해병 특검의 수사 성과 달성이라는 이익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오 처장은 특검의 추가 소환 통보가 있었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까지 없다"고 답했다.
내부 상황을 몰랐단 지적에 대해선 "원만하게 조직 관리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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