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필름]현란하게 촌스럽게 '나우 유 씨 미3'
영화 '나우 유 씨 미3' 리뷰
![[클로즈업 필름]현란하게 촌스럽게 '나우 유 씨 미3'](https://img1.newsis.com/2025/11/11/NISI20251111_0001990287_web.jpg?rnd=20251111175659)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2013년과 2016년 두 차례 공개된 영화 '나우 유 씨 미'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총 매출액 6억8600만 달러(약 1조원)를 기록한 프랜차이즈였다. 하이스트 무비에 마술을 결합한 시도가 인상적이었고, 영화 안에서 구현하는 트릭은 관객을 매혹할 만했다. 관객을 단번에 집중시키는 제시 아이젠버그의 묘한 카리스마도 이 작품의 묘미 중 하나였다. 다만 약점도 있었다. 플롯은 정교하지 않았고, 거듭된 반전이 피로했으며, 극적 과장이 때론 지나쳤다. 영화 '나우 유 씨 미3'(11월12일 공개)는 전작의 장단을 고스란히 물려 받았다. 여전히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나 업그레이드 된 재미까지 주지는 못한다. 2편과 3편 사이 10년이 흘렀다는 걸 생각해보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자취를 감췄던 호스맨이 10년만에 다시 모이고 새로 합류한 젊은 마술사 3인과 함께 거대한 하트 다이아몬드를 훔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나우 유 씨 미3'는 한시도 쉬지 않고 쏟아내는 마술로 관객을 현혹한다. 간단한 카드 마술부터 도시 전체를 활용한 거대한 속임수까지 이 영화는 전작에서 보여주지 않았고 어떤 마술사도 시도하지 않은 쇼를 보여주기 위해 공을 들인다. 요즘 기술이라면 특수효과로 만들어내지 못할 트릭은 없겠지만, 이 작품은 슈퍼히어로 영화가 아니라 마술사 영화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많은 장면에서 세트를 짓고 소품을 채워서 마술을 실제로 구현했다. 특히 호스맨과 신예 마술사가 경쟁적으로 마술을 펼쳐보이는 원테이크 장면은 수십 차례 촬영을 거쳐 완성한 시퀀스다.
![[클로즈업 필름]현란하게 촌스럽게 '나우 유 씨 미3'](https://img1.newsis.com/2025/11/11/NISI20251111_0001990288_web.jpg?rnd=20251111175713)
'언차티드'(2022) '베놈'(2018) '좀비랜드'(2009) 등을 연출하며 대형 기획을 경험한 적 있는 루벤 플레셔 감독은 '나우 유 씨 미' 시리즈의 마술 액션을 세계 각지로 흩뿌린다. 규모가 있는 케이퍼 무비가 촬영지를 어떤 식으로 활용해왔는지 정석에 가깝게 보여준다는 것. '나우 유 씨 미3'는 러닝타임 112분 간 미국 뉴욕, 벨기에 앤트워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전 세계를 돌며 마술쇼를 선사한다. 특히 F1 트랙이 걸쳐져 있는 호텔에서 촬영한 종반부 하이라이트 시퀀스는 이 영화를 보는 가장 큰 재미 중 하나다. 아부다비라는 초호화 도시를 그만큼 럭셔리하게 활용하는 것과 동시에 사막 위에 건설된 도시라는 자연 환경을 충분히 살리는 연출은 정답에 가깝다.
'나우 유 씨 미3'엔 분명 장점이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단점도 많다. 앞서 언급한 현란한 마술과 화려한 로케이션 그리고 작은 반전과 큰 반전이 어우러지는 플롯의 굴곡은 전작에서 수 차례 보여준 적 있다. 문제는 이런 연출이 10년 전엔 세련돼 보였을지 몰라도 10년이 흐른 시점에선 꽤나 촌스럽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더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서사를 수 차례 비약하는 것은 물론이고 설득력 약한 비극과 어처구니 없는 코미디를 오가는 건 구성은 패착에 가깝다. 오래 회자될 만한 마술 시퀀스가 없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1편에 돈벼락 마술, 2편에 빗방울 마술 등이 있었던 것과 달리 3편의 마술들은 여전히 흥미로우나 충분한 충격을 주진 못한다.
![[클로즈업 필름]현란하게 촌스럽게 '나우 유 씨 미3'](https://img1.newsis.com/2025/11/11/NISI20251111_0001990289_web.jpg?rnd=20251111175732)
'나우 유 씨 미3'는 시리즈 새 출발을 위한 징검다리이기도 하다. 전작에 나온 배우들을 모두 불러모으면서도 저스티스 스미스, 도미닉 세사, 아리나 그린블랫 등 신예 배우들을 새 호스맨으로 데뷔시킨 건 프랜차이즈 미래를 내다본 포석으로 보인다. 단순히 등장시키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결국은 새 세대 마술사가 전체 판을 주도하게 한 것 역시 이들의 출연에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걸 추측하게 한다. 다만 이들 신예 배우들이 나름의 개성을 보여주긴 해도 제시 아이젠버그나 우디 해럴슨 등 기존 호스맨 출연진이 첫 등장에서 보여준 임팩트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 프랜차이즈가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더 두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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