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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기업, 'AI 전환' 3중고…"돈·사람·확신 없다"

등록 2025.11.18 12:00:00수정 2025.11.18 14: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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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국내 504개 기업 조사

10곳 중 7곳 "AI 투자비용 부담"

제조기업, 'AI 전환' 3중고…"돈·사람·확신 없다"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전환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자금, 인재, 효과성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국내 504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K-성장 시리즈⑺ 기업의 AI 전환 실태와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2.3%가 'AI를 경영에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대기업(49.2%)보다는 중소기업의 활용도(4.2%)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 수준을 묻는 질문에 73.6%는 '부담이 된다'고 답했다. 특히 AI는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만큼 규모별 비용부담 호소 비율은 대기업(57.1%)보다 중소기업(79.7%)이 높았다.

AI의 '연료'라 할 수 있는 데이터 활용과 관련해서도 응답기업의 절반(49.2%)은 '전문인력 채용 부담'을 꼽았으며, 20.2%는 '개인정보 이슈에 따른 규제 부담'을 어려움으로 들었다.

'인재 구하기'도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AI 활용을 위한 전문인력이 있냐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80.7%는 '없다'고 답했다. AI 인력을 어떻게 충원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도 82.1%가 '충원하고 있지 않다'고 했으며, 내부직원 교육을 통해 전문인력으로 전환한다는 기업(14.5%)이나 신규 채용한다는 기업(3.4%)은 17.9%에 불과했다.

제조기업, 'AI 전환' 3중고…"돈·사람·확신 없다"

보고서는 "한국의 AI 인재는 2만1000명 수준으로 중국(41만1000명), 인도(19만5000명), 미국(12만명)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라며 "절대적 숫자도 적은데 그나마 있는 인재조차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라고 지적했다.

'AI의 효과성'에 대한 확신도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AI 전환으로 인한 성과 여부에 대해 기업 60.6%는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봤다.

실제 OECD가 G7 및 브라질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AI의 도입·활용을 저해하는 요인 중 하나로 '투자 수익률 추정의 어려움'을 지목한 바 있다.

대한상의는 "AI 전환을 통한 기업 성장을 위해 먼저 역량에 맞는 맞춤형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며 "많은 제조기업들이 AI의 성능을 체감할 수 있는 실증 모범사례도 빨리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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