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일 관계 악화 장기화 각오…中과 '소통채널'도 약해"
"日정부 내에서 '호랑이 꼬리 밟았다' 의견도"…장기화 불가피
![[경주=AP/뉴시스] 일본은 중국과의 국장급 협의에서도 '대만 사태'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장기화도 각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 일본 당정이 중국과의 소통 채널이 약한 점도 사태 해결의 어려움을 키우는 요인이다. 사진은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2025.11.19.](https://img1.newsis.com/2025/10/31/NISI20251031_0000757692_web.jpg?rnd=20251031193555)
[경주=AP/뉴시스] 일본은 중국과의 국장급 협의에서도 '대만 사태'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장기화도 각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 일본 당정이 중국과의 소통 채널이 약한 점도 사태 해결의 어려움을 키우는 요인이다. 사진은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2025.11.19.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은 중국과의 국장급 협의에서도 '대만 사태'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장기화도 각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 일본 당정이 중국과의 소통 채널이 약한 점도 사태 해결의 어려움을 키우는 요인이다.
1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일 외교부 국장 협의에서 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국회 답변을 거듭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 7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가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베이징을 방문한 가나이 마사아키(金井正彰)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지난 19일 중국 외교부의 류진쑹(劉勁松) 아주사장(아시아국장)은 회담을 했으나 양 측 기존 입장만 확인한 채 협의를 마쳤다.
가나이 국장과 류 사장이 함께 있는 모습이 영상을 통해 공개돼 오히려 화제를 불렀다.
해당 영상은 중국 관영 방송인 중국중앙(CC)TV 산하 소셜미디어(SNS) 계정인 위위안탄톈(玉淵潭天)이 공개한 영상이다.
영상에서는 류 사장이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잠시 가나이 국장을 내려다보며 뭔가를 얘기한 뒤 걷는 모습이 담겼다. 이와 반대로 가나이 국장은 고개를 숙인 채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류 사장의 말을 묵묵히 듣다가 차를 타고 떠나는 장면이 포착됐다. 가나이 국장은 고개를 숙여 류 사장 혹은 통역의 말을 듣는 듯해 보이기도 했다.
요미우리는 류 사장이 "일본 측을 불러 항의한 것을 연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베이징=뉴시스] 중국중앙(CC)TV 산하 소셜미디어(SNS) 계정인 위위안탄톈(玉淵潭天)은 지난 18일 류진쑹 외교부 아주사장(아시아국장)과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베이징에서 회담을 진행한 이후의 모습이 담긴 듯한 영상을 현지 SNS 웨이보에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중국과 일본 당국자의 상반된 행동이 담긴 모습이 눈에 띈다.(사진=위위안탄톈 웨이보 계정 갈무리) 2025.11.19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8/NISI20251118_0001996486_web.jpg?rnd=20251118184917)
[베이징=뉴시스] 중국중앙(CC)TV 산하 소셜미디어(SNS) 계정인 위위안탄톈(玉淵潭天)은 지난 18일 류진쑹 외교부 아주사장(아시아국장)과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베이징에서 회담을 진행한 이후의 모습이 담긴 듯한 영상을 현지 SNS 웨이보에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중국과 일본 당국자의 상반된 행동이 담긴 모습이 눈에 띈다.(사진=위위안탄톈 웨이보 계정 갈무리) 2025.11.19 [email protected]
한 일본 외무성 간부는 이번 사태가 2012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일본 국유화 이래 격렬한 수준이라고 신문에 밝혔다. 센카쿠 열도는 중일 영토 분쟁 지역이다.
이 간부는 당시 중국이 "일본 측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센카쿠 열도 영해를 침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대만에 대한 압력 강화를 노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신문은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대만 통일을 숙원으로 삼고 있는 시 정권이 대만과 관련한 태도를 더욱 굳히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 정권이 자국민, 국제사회에 중국 주장의 정당성을 호소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풀이했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수습해야 할 일본 정부는 내부 문제도 있다.
가나이 국장이 수습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하자 집권 자민당에서는 "사죄하러 가는거냐"는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일본 정부는 상호 방문 차원이었다고 강조했다.
강경 보수 성향 다카이치 총리를 지지하는 보수층도 의연한 대중 외교를 요구하고 있다.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긴장) 확대 구실을 주지 않으며 중국 태도를 바꾸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현재 일본 당정이 중국과의 외교 채널이 약한 점도 사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아사히에 따르면 현 여당이 중국측과 "파이프(소통 채널)"이 약한 점이 대중 외교에 직면한 어려움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집권 자민당에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전 간사장 같은 중진 인사가 없다.
중국과 우호 관계를 유지했던 공명당은 자민당과 연립정권에서 이탈해, 현 일본 정부는 공식 채널 외에 별도의 채널에서 대화의 실마리를 모색하기가 쉽지 않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대만 문제라는 호랑이의 꼬리를 밟았다"며 갈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고 외무성 간부가 아사히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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