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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과 손잡은 안치홍, 최악의 2025시즌 지우고 '윈-윈' 노린다

등록 2025.11.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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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2025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안치홍 지명

한화와 대형 FA 계약 맺은 안치홍, 2년 만에 키움행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안치홍이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6회 홈런을 친 뒤 홈 베이스를 밟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025.09.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안치홍이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6회 홈런을 친 뒤 홈 베이스를 밟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025.09.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KBO리그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이 고향 서울로 돌아온다. 프리에이전트(FA) 대박을 터트린 지 2년 만에 팀의 주축 전력에서 제외되며 키움 히어로즈로 팀을 옮긴다.

안치홍과 키움은 최악의 시즌이었던 2025년을 딛고 다음 시즌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키움은 지난 19일 비공개로 진행된 2025 KBO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안치홍을 지명했다.

이로써 서울고 출신 안치홍은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를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오게 됐다.

지독한 부진 속에 힘겹게 시즌을 마쳤던 그는 만회할 기회도 잡지 못하고 한화를 떠난다.

이날 손혁 한화 단장은 "현장과 전력분석팀 등 구단 내부 논의 끝에 그를 보호선수 35인에 묶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선수들에 더 집중하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안치홍 선수가 한화에서 열심히 해줘서 고맙고, 다른 팀에서도 좋은 야구 해줬으면 좋겠다"고도 전했다.

안치홍은 2009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지명된 뒤 매 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성장했다.

KIA에서만 세 차례 골든글러브와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며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안치홍이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025.07.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안치홍이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025.07.31 *재판매 및 DB 금지


보상도 바로 따라왔다.

2019시즌 뒤 첫 번째 FA 자격을 얻은 그는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 4시즌 내내 꾸준히 활약하며 또다시 FA 자격을 획득했다.

탄탄한 수비 경험치에 안정적인 타격감을 갖춘 안치홍은 스토브리그 최대 매물로 떠올랐고, 결국 지난 2023년 11월 한화와 4+2년, 총액 최대 72억원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첫 시즌은 무난했다. 안치홍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시즌인 지난해 128경기에 나서 타율 0.300 13홈런 66타점 6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97을 기록, 기대를 충족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시작부터 불안했다. 1할 타율도 그에겐 높게만 느껴졌다.

올 시즌 한화가 시즌 내내 각종 기록을 세우며 팡파르를 터트린 만큼 그의 부진은 더욱 초라해 보였다.

시즌 동안 4차례나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그는 한화의 7년 만의 가을야구에도 함께하지 못하며 쓸쓸히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그의 성적은 66경기 타율 0.172 2홈런 18타점 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475로, 말 그대로 데뷔 이래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1로 승리한 키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5.09.1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1로 승리한 키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5.09.16. [email protected]


키움 역시 올 한 해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외국인 선발 1인 체제로 시즌을 시작한 키움은 외인 타자 두 명의 방망이가 좀처럼 타오르지 않으며 시즌 초반부터 졸전을 거듭했다.

구단 최다 10연패, KBO리그 월간 최다패(5월 22패·4승 1무), 잇따른 외국인 선수들과의 이별에 더해 시즌 후반기와 함께 사령탑까지 교체됐다.

잠재력 있는 유망주 김윤하는 리그 최다 선발 17연패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안았다.

경기 외적으로도 잡음이 이어지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로부터 저격을 받기도 했다.

다행히 시즌 100패 위기는 모면했으나, 토종 1선발 안우진의 부상에 주장 송성문도 미국 진출을 바라보고 있는 만큼 다음 시즌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대1로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5.08.2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대1로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5.08.26. [email protected]


안치홍으로서도 키움으로서도 이번 만남이 서로에게 이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비록 올 시즌 크게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안치홍은 2009년 데뷔 이래 매년 제 몫을 해주는 선수였다.

그의 1군 통산 성적은 1814경기 1859안타 155홈런 139도루 타율 0.294에 달한다.

아울러 올 시즌 키움은 전태현, 어준서, 여동욱 등 신인 선수들로 내야진을 채웠다.

성장세는 돋보였으나 경험치를 쌓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탄탄한 수비력을 가진 안치홍이 가세한다면 키움에는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가 2025시즌 제외 매해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줬던 만큼 반등 가능성도 크다.

더불어 경기력 외적인 효과도 분명하다.

KBO는 오는 2027년부터 리그의 재정 형평성과 경쟁 균형 확보를 위해 샐러리캡 하한액을 도입한다. 하한선은 60억6538만원이다.
 
2024년 기준 키움의 연봉 상위 40명의 합산 금액이 56억7876만원에 불과한 만큼, 키움으로선 하한선을 넘기 위해 당장 고연봉자 영입이 필요했다.

이번 2차 드래프트 결과는 안치홍에게도 큰 충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데뷔 후 가장 추운 겨울을 맞은 안치홍은 자존심 회복을 위해 키움으로의 이적을 반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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