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고환율에 줄어드는 외인 투자…관세 영향 없는 FTZ로 돌파구 찾는다

등록 2025.12.04 06:00:00수정 2025.12.04 07:26: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3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전년 대비 18% 감소

정부 "韓 신뢰 유지"…통상환경·환율 등 '불안'

FTZ, 관세 없이 사업 가능해 투자 유치에 유리

대내외 환경 변화에 '산단형 FTZ 재정비' 판단

[창원=뉴시스] 마산자유무역지역 국가산업단지 전경.(사진=경남도 제공) 2025.05.09.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마산자유무역지역 국가산업단지 전경.(사진=경남도 제공) 2025.05.0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올해 3분기 한국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정부가 자유무역지역(FTZ) 제도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국의 통상정책 불확실성 등 대외환경 변화가 누적되며 외국인 투자 흐름이 꺾이자, FTZ를 활용한 적극적 투자유치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4일 정부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최근 산단형 자유무역지역 실태조사 및 경쟁력 강화 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3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외국인 투자 신고액은 206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지난 2021년 182억 달러에서 2022년 215억 달러, 2023년 239억 달러, 지난해 251억 달러로 꾸준히 상승해 왔던 흐름이 올해 들어 크게 꺾인 것이다.

인수합병(M&A)형 투자는 28억8000만 달러로 54% 급감했고, 그린필드형 투자도 6.1% 감소한 177억7000만 달러에 그쳤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투자가 49억5000만 달러로 58.9% 증가했지만, 유럽연합(EU)와 일본, 중국은 모두 20%가 넘는 감소율을 보였다.

산업부는 투자 도착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인공지능(AI) 분아에 대한 투자가 지속돼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들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흐름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통상 불확실성과 우리나라의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환율 상승 등이 복합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외국인직접투자액(FDI)는 신고금액 기준 전년동기대비 18.0% 감소한 206억5000만 달러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통상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데다 인수합병(M&A) 시장 위축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도착금액은 2.0% 감소한 112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외국인직접투자액(FDI)는 신고금액 기준 전년동기대비 18.0% 감소한 206억5000만 달러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통상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데다 인수합병(M&A) 시장 위축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도착금액은 2.0% 감소한 112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이 같은 상황에서 산업부가 꺼내든 카드는 자유무역지역(FTZ) 경쟁력 재정비다.

산업부는 최근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7개 산단형 FTZ 전반에 대한 현황 분석에 들어갔다.

현재 울산·동해·군산·김제·대불·율촌·마산 등 산단형 FTZ에는 약 300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FTZ는 일반 관세지역과 분리돼 해외 상품·자재가 관세 영향을 받지 않고 반입되는 특수 경제공간이다.

정부는 FTZ를 외국인 투자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해 왔고, 저렴한 임대용지·신속한 사업개시·생산·물류·유통 기능의 집적 등 이점을 강조해왔다.

특히 첨단 제조기업은 공장용지 선공급 덕분에 입주 직후 생산 라인을 돌릴 수 있어 투자 초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FTZ의 매력이 높았다.

산업부는 보호무역 강화와 디지털 전환 등 대내외 환경 변화를 고려할 때 산단형 FTZ의 전략적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입주기업 경영·수출·투자 실태조사 ▲애로 파악 ▲지역별·업종별 맞춤 지원전략 ▲자유무역지역관리원 역할 강화 ▲법·제도 정비방안 등을 함께 검토한다.

현재는 행정지원 비중이 높아 기업의 실질적 R&D·수출·스마트제조·투자 확대 등 고도화 지원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산업부는 이를 기술·투자 기반 서비스 조직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입주기업의 수출 실적과 투자 특성에 따라 ▲스마트공장 지원 ▲글로벌 기술협력 연계 ▲현장 규제 개선 ▲공급망 실증 지원 등을 지역별로 차등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단형FTZ 입주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입주기업 실태 파악에 나서겠다"며 "특화지원방안을 발굴·보완해 법·규정 등 제도개선 방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2025.11.18. yeodj@newsis.com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2025.11.18.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