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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고개 화법' 쓰는 아내…"수수께끼 퀴즈도 아니고 속 터진다"

등록 2025.12.08 10: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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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스무고개 화법을 사용하는 아내 때문에 속이 터진다는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사진 = 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스무고개 화법을 사용하는 아내 때문에 속이 터진다는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사진 = 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스무고개 화법'을 쓰는 아내 때문에 속이 터진다는 한 40대 남성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결혼 5년 차인 남성 A씨는 "혼전 임신으로 6개월 만에 아내와 결혼했는데 결혼 후에야 진짜 성격을 알게 됐다"며 "스무고개 하듯 자꾸 되묻게 만드는 아내가 너무 답답해 이혼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A씨는 아내 B씨와 대화하는 일이 늘 수수께끼 퀴즈를 푸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하루는 A씨가 부모 동반 모임을 앞두고 식당을 예약한 아내에게 식당의 상호를 물었다. 그러자 아내는 "거기, 전에 탕수육 먹었던 식당"이라며 가게 이름을 에둘러 말했다.

A씨는 "가게가 어디냐고 이름을 구체적으로 물어봐도 정확하게 말해주지 않는다"며 "일상에서 이렇게 여러 번 질문을 해도 대답해 주지 않을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뉴시스]아내는 남성이 회식 후 집에 늦게 들어온지 3일이 지난 뒤에야 서운함을 드러냈다. (사진 = 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아내는 남성이 회식 후 집에 늦게 들어온지 3일이 지난 뒤에야 서운함을 드러냈다. (사진 = 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어느 날, A씨는 회식 후 새벽 2시에 늦게 귀가를 했다. 육아에 지쳐있던 아내에게 A씨가 사과를 하자 아내는 "괜찮다"며 평소와 다름없이 잠에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 날 A씨가 퇴근해 보니 아내는 저녁 식사도 차리지 않고 침대에만 누워 있었다. 아내는 3일이 지난 뒤에서야 "사실 그때 화났었다"며 "괜찮다고 했다고 진짜 괜찮은 줄 아냐"고 되레 서운함을 내비쳤다.
[뉴시스]장모님은 인천공항이 아닌 김포공항에 도착해 있었다. (사진 = 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장모님은 인천공항이 아닌 김포공항에 도착해 있었다. (사진 = 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진짜 사건은 가족 여행에서 터졌다. A씨 부부는 장모님 칠순을 맞아 시부모님까지 모시고 동남아로 가족 여행을 떠나게 됐다.

그런데 출국 날 아무리 기다려도 인천 공항에 장모님은 나타나지 않았다. 알고 보니 장모님은 김포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A씨는 "100% 아내가 말 이상하게 해서 오해가 생긴 걸로 짐작했다"면서도 "아내는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하더라"고 전했다. 결국 이들은 비행기를 놓쳐 급히 다음 비행기로 출발하게 됐다.
[뉴시스]아내는 동남아에 도착해서도 여행이 너무 시부모님 위주라고 불만을 표했다.. (사진 = 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아내는 동남아에 도착해서도 여행이 너무 시부모님 위주라고 불만을 표했다.. (사진 = 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동남아에 도착한 아내는 "너무 시부모님 위주 여행"이라며 "내일은 컨디션 봐서 내가 엄마 좀 챙기겠다"고 말했다.

다음 날 A씨는 헬스장에 다녀온 뒤 아내와 장모님이 모두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아내는 전화 통화에서 "어제 우리끼리 놀다 온다고 얘기했잖냐, 곧 갈 거다"라고만 얘기를 했다.

A씨는 이들을 계속 기다렸지만 결국 아내는 약속한 시간보다 3시간 늦게 호텔에 돌아왔다.

이에 A씨는 "아내에게 표현 방식을 고쳐 달라고 해도 '30년 넘게 이렇게 살아왔다'고만 대답한다"면서 "아내에게 질문하거나 사과할 때 모두 스무고개로 받아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면서 조언을 구했다.

최형진 시사평론가는 "남편분이 힘들어 보이신다"면서도 "아예 화를 내고 싸우는 것처럼 여러 방법을 써서 고치기 위한 노력을 해보든지, 그냥 감수하고 살든지 하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희 한국열린사이버대 심리학 교수는 "이런 경우는 심리나 의사소통 코칭을 받으면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남편분이 먼저 얘기를 꺼내서 같이 상담받으러 가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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