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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장, 트럼프 유럽 잇단 비방에 "존중심 보여라"

등록 2025.12.10 17:41:31수정 2025.12.10 19: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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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약한 지도자들, 쇠락하는 국가들" 비방

코스타 "트럼프 선출 존중했듯 유럽도 존중해야"

EU대변인 "훌륭한 지도자들…자랑스럽게 생각"

[유엔본부=AP/뉴시스]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정상회의 상임의장(앞)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사진=뉴시스DB)

[유엔본부=AP/뉴시스]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정상회의 상임의장(앞)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유럽연합(EU)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을 "문명 소멸", "쇠락하는 국가들" 등으로 강도 높게 비방한 것에 대해 "존중심을 보이라"고 일침을 놨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안토니우 코스타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9일(현지 시간) 아일랜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럽과 미국은 동맹으로서 행동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코스타 의장은 "우리는 미국인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미국도 우리 시민들의 민주적 선택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미국 국민이 그를 대통령으로 선출한 것을 존중했듯, EU의 모든 지도자가 나를 유럽이사회(정상회의) 의장으로 선출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존중해야 한다"며 "이것이 동맹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유럽을 "나약한 지도자들에게 지배되는 쇠락하는 국가들의 모임"으로 묘사했고, "재앙적인 이민 정책으로 이대로 가면 더 이상 존립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방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새로운 국가안보전략(NSS)에선 유럽이 이민 정책 실패로 "문명적 소멸에 직면해 있다"고 폄하했다. EU집행위원회가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에 대해 투명성 규정 위반으로 1억2000만 유로 과태료를 부과했을 땐 "검열"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파울라 피뉴 EU집행위원회 수석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혹평에 대한 폴리티코의 논평 요청에 EU 지도자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피뉴 대변인은 "우리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을 비롯해 매우 훌륭한 지도자들을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세계가 직면한 수많은 도전 속에서 우리를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EU를 구성하는 27개 회원국의 정상들은 무역 문제부터 이웃 지역의 전쟁에 이르기까지 모든 도전을 헤쳐 나가며 유럽이라는 평화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며 "수백만 유럽 시민들의 생각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우리는 우리 지도자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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