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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형 호위함 사업 재개 조짐…HD현대·한화 수주 경쟁

등록 2025.12.15 11:06:26수정 2025.12.15 14: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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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레전드급 건조한 헌팅턴잉걸스와 협업

한화, 연안전투함 건조한 오스탈USA와 협력 예상

美 원자력잠수함 납기 지연 발생…모듈 참여 기대

[서울=뉴시스] 정기 정비를 위해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염포부두에 입항 중인 미 해군 소속 4만1000톤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2025.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기 정비를 위해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염포부두에 입항 중인 미 해군 소속 4만1000톤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2025.9.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미국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본격화를 앞두고 미 해군이 기존 사업을 중단한 호위함 전력을 재설계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미국 군함 시장 진입 경쟁이 가시화하고 있다.

콘스털레이션급 사업이 중단되고 국가안보경비함(NSC) 개량형이 유력 대안으로 거론되면서, 한화그룹과 HD현대가 각각 오스탈USA, 헌팅턴잉걸스와 구축한 협력 구도가 수주 경쟁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미 해군의 원자력잠수함 생산 병목 문제까지 겹치면서, 한국 조선사들의 역할이 호위함을 넘어 잠수함 모듈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5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존 펠런 미 해군성 장관은 최근 비공개 만찬에서 "새로운 호위함은 기존 미 해안경비대의 대형 경비함인 국가안보경비함(NSC)을 개량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은 콘스털레이션급 호위함 사업을 지난달 중순 전면 중단했다. 지속적인 설계 변경으로 인한 납기 지연과 비용 증가 등의 문제가 주요 배경이다.

기존 NSC를 개량한 형태라는 점에서 국내 조선사들과 협력하고 있는 헌팅턴잉걸스와 오스탈USA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헌팅턴잉걸스는 그간 레전드급 NSC를 전량 건조해왔고, 오스탈USA는 주로 미 해군 인디펜더슨급 연안전투함(LCS)과 미 해안경비대 원정고속수송선(EPF)를 건조해왔다.

지난 10월 HD현대는 헌팅턴잉걸스와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 합의 각서(MOA)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함께 미국 조선 시설 인수에 공동 투자하고 합작법인 설립도 검토 중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호주 정부의 승인으로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경영권 인수보다 지분 확보를 통한 전략적 협업 강화를 위함이다. 이에 따라 오스탈USA와 협업이 예고되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차기 호위함 사업을 두고 한화-오스탈USA와 HD현대-헌팅턴잉걸스 두 그룹은 주계약자들과의 협력 강화를 기반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미국의 원자력잠수함에도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미 해군은 콜로비아급 1척, 버지니아급 원잠 2척 건조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미 현지 모듈 생산능력(캐파)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원자로와 무기체계를 제외한 비핵·비전투 구조 모듈 제작을 하도급 형태로 다른 조선소에 발주하는 방식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스탈USA의 경우, 2024년 가을부터 잠수함 모듈 제작 시설인 MMF-3 착공에 들어가 내년말 완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헌팅턴잉걸스는 HD현대와 합작법인 형태로 미국 조선소를 설립해 잠수함 모듈 생산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마스가 프로젝트가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단계라 사업 참여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다만 해군 사업 수주가 국내 조선사들의 목표였던 만큼,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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