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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멘토 원조' 마가 스님 “어른이 된다는 건 나눌 줄 아는 것”

등록 2025.12.16 16: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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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어른이 되는 흐름의 기술' 출간

출가 40년 수행 끝에 도달한 스님의 삶의 통찰

“감정은 흘려보내야 한다”

[서울=뉴시스] 16일 서울 인사동 한 찻집에서 책 '어른이 되는 흐름의 기술'(불광출판사)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소개하고 있는 마가스님 2025.12.16. suejeeq@newsis.com

[서울=뉴시스] 16일 서울 인사동 한 찻집에서 책 '어른이 되는 흐름의 기술'(불광출판사)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소개하고 있는 마가스님 2025.12.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모임 장소에 갈 때 빈손으로 가는 게 아니라 붕어빵이라도 사 가지고 가는 게 어른이 돼 가는 방법 같아요. 젊었을 때는 뭔가 받으려고 했고, 얻으려고 했고, 취하려고 했던 것인데 어른이 되면 이제 나눌 줄 아는구나, 뭐가 됐든 웃음이 됐든 저절로 나눌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템플스테이의 전설'이자 '힐링 멘토의 원조' 마가 스님이 16일 서울 인사동의 한 찻집에서 책 '어른이 되는 흐름의 기술' (불광출판사) 기자 간담회에서 나눔의 행복을 강조했다.

마가 스님은 자비명상 실천가로, '템플스테이' 자체가 생소했던 2002년 템플스테이를 시작했다. 스님은 출가 40년간 수행자이자 상담가였으며, 스승이자 친구였다. 스님의 법회는 사찰과 라디오, 방송, 기업, 학교, 관공서 등 어디서든 치유의 현장이었다. 처음 보는 사람과도 울고 웃으며 서로 안아 주고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았다.

이 책에는 출가 40년 수행 끝에 도달한 스님의 삶의 통찰이 담겼다.

스님은 책을 쓴 계기에 대해 "우리 삶은 갈수록 행복해지고 자유로워지고 평온해져야 하는데, 이념의 갈등과 내면의 갈등, 사회적 환경 때문에 오히려 점점 삭막해지고 힘들어지는 모습을 많이 본다"며 "내가 살아온 과정이 누군가에게 또 다른 메시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탄생에서부터 아픔을 겪고, 살아오며 말 못 할 우여곡절을 경험해 오늘의 자리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독자들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열어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16일 서울 인사동 한 찻집에서 책 '어른이 되는 흐름의 기술'(불광출판사)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소개하고 있는 마가스님 2025.12.16. suejeeq@newsis.com

[서울=뉴시스] 16일 서울 인사동 한 찻집에서 책 '어른이 되는 흐름의 기술'(불광출판사)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소개하고 있는 마가스님 2025.12.16. [email protected]


이 책은 상처와 인연, 화와 갈등에서 비움과 감사, 나눔과 무상까지 삶의 중요한 주제들을 ‘흐름’이라는 원리로 풀어낸다.

스님은 상처와 분노, 관계의 갈등과 삶의 소진, 상실과 공허를 겪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을 억누르거나 버티는 방식이 아닌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법을 제안한다. 분노와 억울함, 두려움과 후회 같은 감정은 밀어내거나 붙잡아 둘 대상이 아니라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마음의 손님'이라는 것이다.

스님은 "이 책에는 현재 내가 어떤 상태인지, 무엇 때문에 이렇게 힘들고 괴로운 삶을 사는지를 돌아보고, 어떻게 집착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흐를 수 있는지에 대한 연기법이 담겨 있다"며 "부처님의 '무상'이란 큰 주제 속에서 무상은 슬픔이나 우울, 허무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며, 이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전 저서들과 달리 이번 책은 수필집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스님은 "수행은 스스로 변화할 준비가 됐을 때 지도해야 한다고 느껴 이번에는 수행 지도책이 아닌 내 삶의 여정을 담은 수필집을 썼다"며 "억지로 애쓰지 않고 현실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다 보면 삶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는 것을 느끼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어른을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를 언급하며 "김장하 선생이 '아픈 사람들의 병을 고쳐 번 돈은 내가 쓸 수 없고, 더 힘든 이들에게 나눠야 한다'고 한 말이 깊이 와 닿았다"며 "이것이 바로 어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읽는 데서 그치지 않는 실천성이다. 각 장 끝에는 매일 1만 2,000여 명에게 전송되는 메시지 중 엄선한 '오늘의 명상'을 수록했으며, '참회·감사·사랑 일기’와 ‘108 마음약방+미고사 세트'를 담은 부록도 실렸다.

스님은 감정을 흘려보내는 간단한 명상법도 소개했다.

스님은 “답답하고 힘들 때 팔꿈치를 가슴 높이까지 올리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내쉬어 보라”며 “단 한 번만 해도 감정이 나를 노예처럼 부리지 않는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힘을 빼고 호흡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그 찰나에 마음은 평온해지기 시작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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