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유럽 빅딜…'미운오리'서 캐시카우로[명가 부활하는 新두산③]
獨 바이커노이슨 지분 63% 인수 '빅딜' 검토
박정원 두산 회장 "유럽, 제2의 홈마켓" 강조
![[서울=뉴시스] 박정원(왼쪽 두 번째) 두산그룹 회장이 독일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2025'를 찾아 두산밥캣 부스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두산그룹 제공) 2025.4.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13/NISI20250413_0001816181_web.jpg?rnd=20250413090956)
[서울=뉴시스] 박정원(왼쪽 두 번째) 두산그룹 회장이 독일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2025'를 찾아 두산밥캣 부스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두산그룹 제공) 2025.4.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두산그룹에서 한때 '미운오리'로 불렸던 두산밥캣이 유럽 시장을 겨냥한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서며 확실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북미 매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유럽을 제2의 홈마켓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독일 건설장비 업체 바커노이슨 인수가 성사되면, 두산밥캣은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함께 그룹 내 캐시카우 지위를 공고히 할 것으로 평가된다.
두산밥캣은 이달 초 공시를 통해 "바커노이슨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바커노이슨 역시 지난 2일(현지시간) "두산밥캣이 바커노이슨 지분 63%를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은 공개 매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커노이슨은 독일의 건설장비 제조 기업으로, 1848년 설립돼 177년간 명맥을 이어온 회사다. 지역 판매·서비스 조직과 딜러망을 운영하는 국가는 전 세계 35개국 이상이며, 연간 매출은 약 20억 유로(약 3조4164억원)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할 경우 바커노이슨 인수 거래 금액은 3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두산밥캣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약 2조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 자금 마련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두산밥캣은 유럽 지역의 판매망을 확보하게 된다. 그동안 두산밥캣은 전체 매출의 약 70%가 북미 시장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구조적 한계로 지적돼 왔다. 반면 바커노이슨은 전체 매출의 78%가 유럽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번 빅딜 추진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 박 회장은 지난 4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2025를 찾아 "유럽 시장은 북미에 이어 두산밥캣의 지속 성장을 뒷받침할 제2의 홈마켓"이라고 말했다.
이후 두산밥캣은 지난 10월 독일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유럽 진출을 본격화했다.
유럽 시장까지 확보하게 되면, 인수 초기 그룹 내에서 ‘미운오리’로 불렸던 두산밥캣은 명실상부한 백조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두산그룹은 2007년 두산밥캣을 인수한 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그룹 전반이 유동성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이후 2022년 두산산업차량 인수와 북미 시장 성장에 힘입어 두산밥캣은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이어 2023년에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1조38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했지만, 매출은 그룹 전체의 47%를 차지했고, 영업이익 비중은 78%에 달하며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종 인수 성사 여부는 지켜봐야 하지만 전략 방향 자체는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북미 시장이 피크아웃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유럽은 북미 다음으로 큰 핵심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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