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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Z들의 솔로 탈출법…'솔로파티' 가보니[출동!인턴]

등록 2025.12.23 00:00:00수정 2025.12.23 0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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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호스트의 진행에 따라 파티의 1부가 진행 중이다. 2025.12.19. imseoji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호스트의 진행에 따라 파티의 1부가 진행 중이다. 2025.12.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과거에는 소개팅이 이성을 만나는 대표적인 통로였다면, 최근 MZ세대의 만남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사람을 만나며 보다 효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파티 형식 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100여 명의 남녀가 한자리에 모여 파티 형식의 게임과 대화를 통해 이성을 만나는 방식이 새로운 문화로 확산하고 있다. MZ세대는 이 같은 만남을 '솔로파티'라고 부른다.  

지난 19일 찾은 서울 시내의 한 건물 앞. 영하에 가까운 추운 날씨에도 연인을 만나기 위해 모인 청춘들의 열기로 현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파티는 호스트의 진행 아래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나이와 직업이 비공개로 유지된다. 참가자들은 발만만 사용하며 대화를 나누는데 이는 조건보다 '사람 자체'에 집중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장치다. 

행사장은 10명씩 앉는 테이블로 구성돼 총 8개 조로 나뉜다. 성비는 50대50이다. 이름만 밝히는 간단한 자기소개 후, 서로의 첫인상을 적고 이상형을 알아가는 시간이 이어졌다.

익명으로 쪽지를 주고받는 코너는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솔직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시간이다.

"메모지가 너무 작아서 제 마음을 다 담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제 번호는 010-XXXX-XXXX입니다." 한 남성의 용기 있는 메시지가 전해졌고, 실제로 커플이 탄생하기도 했다. 마음이 통하면 참가자들은 연락처나 SNS 계정을 교환하며 다음을 기약한다.
 
MZ들이 이런 솔로파티를 선호하는 건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1대1 소개팅 대신, 진행자의 능숙한 진행 아래 한꺼번에 여러 명의 이성을 탐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용 면에서도 여러 명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어 소개팅 보다 훨씬 합리적이라는 게 여러 참가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여기에 '나는 솔로' '솔로지옥' 등 다수의 연애 프로그램이 인기 덕분에 다대다 만남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뉴시스] 윤서진 기자=입장을 기다리는 참가자들이 줄 서 있다. 2025.12.19. imseoji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서진 기자=입장을 기다리는 참가자들이 줄 서 있다. 2025.12.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20대 여성 A씨는 "일대일 소개팅에서는 말을 잘 못하는 편인데 여기는 진행자가 있어서 분위기가 자연스럽고 편했다"며 "특히 여러 명의 이성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20대 남성 B씨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이성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고 지인에게 소개팅을 부탁하는 것도 번거롭다"며 "이번에 인연을 찾지는 못했지만 다음에 또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런 파티형 만남이 MZ세대에게 단순한 연애 수단을 넘어, 새로운 사람과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관계를 탐색할 수 있는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30대 여성 B씨는 "솔로파티가 반드시 짝을 찾지 않더라도, 다양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인연을 탐색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이런 형식의 만남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20대 여성 C씨는 "지인이 주선한 소개팅은 어느 정도 신뢰가 있지만, 솔로파티는 모두 처음 보는 사람이라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참가 전 서류 심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다만 타인의 사진을 사용하거나 사진을 심하게 보정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최근엔 이른바 '서류 심사' 방식은 사라지는 추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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