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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도 비행기 타나요?"…사망한 노인 태운 항공편 논란

등록 2025.12.23 02: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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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비행기 탑승객 중 한 명인 페트라 보딩턴은 페이스북에 영상을 게시해 당시 상황을 폭로했다.(사진출처: 페트라 보딩턴 페이스북 캡처)2025.12.22

[서울=뉴시스] 비행기 탑승객 중 한 명인 페트라 보딩턴은 페이스북에 영상을 게시해 당시 상황을 폭로했다.(사진출처: 페트라 보딩턴 페이스북 캡처)2025.12.2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유시연 인턴기자 = 스페인 말라가발 영국 개트윅행 항공편에서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89세 노인이 휠체어에 탄 채 탑승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더선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18일 해당 항공편에 탑승했던 한 승객의 소셜미디어(SNS) 영상으로 세간에 알려졌다.

페트라 보딩턴이라는 이름의 승객은 페이스북에 “이지젯 언제부터 죽은 사람도 비행기에 태우기 시작했나요?”라며 비판하는 영상을 게시했고, 해당 영상은 조회수 21만 회를 돌파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에 따르면 비행기 탑승 전부터 노인은 휠체어에 몸을 구부정하게 기대어 있는 상태였고, 많은 승객들은 지나가며 할머니의 건강을 걱정했다고 한다. 페트라는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지나가는 노인을 돌아보며 '맙소사, 죽은 것처럼 보여'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노인의 일행들은 할머니의 머리를 직접 받쳐주고 있었고, 노인은 기내 맨 끝 특별 보조석에 자리를 잡았다. 오전 11시 15분 출발 예정이던 비행기는 활주로로 이동했고, 승무원들은 이륙 전 마지막 점검을 하던 중 이상을 감지했다. 노인의 상태를 확인한 뒤 비행기는 즉시 활주를 멈췄으며, 구조 인력이 급히 기내로 들어와 확인한 결과 그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정확한 사망 시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가족들이 당시 노인의 상태를 알고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기장은 "기내에 의료 응급상황이 발생했다"고 방송했고 탑승객들은 술렁였다. 모든 승객은 다시 탑승 게이트로 돌아갔고, 일부는 "어떻게 저런 상태의 승객을 비행기에 태운 거냐"며 항의했다. 결국 해당 항공편은 12시간 가까이 지연돼 오후 10시 47분이 돼서야 출발했다.

가족 측은 당시 "할머니가 단지 피곤하고 몸이 좋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항공사 측도 '비행이 가능하다'는 의료 소견서를 제출해 탑승을 막을 근거가 없었다며 "탑승 당시 노인은 살아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승객들은 "할머니가 휠체어에 실려 지나갈 때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며 공항 측과 항공사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페트라 역시 "그런 상태의 노인이 기내에 탑승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라며, "누가 봐도 비행 가능한 상태가 아니었는데, 가족들이 ‘그냥 피곤하고 몸이 안 좋다’고만 설명한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인의 시신이 이후 어떻게 처리됐는지 여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스페인 경찰은 해당 항공편에서 발생한 노인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공식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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