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 내 마약시설 타격' 첫 언급…지상 공격 시작됐나

"큰 시설 하나 무력화"…설명은 안 해

행정부측 "베네수 내 마약시설 제거"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지상 시설을 공격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해상 봉쇄를 넘어서서 지상 공격을 이미 시작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29.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지상 시설을 공격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해상 봉쇄를 넘어 지상 공격을 이미 시작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녹화돼 이날 공개된 WABC 라디오 소유자와의 인터뷰에서 "그 곳(베네수엘라)에는 선박들이 출항하는 큰 공장이나 시설이 있다"며 "이틀 전(24일) 큰 시설(big facility) 하나를 무력화시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는 해당 발언에 대한 추가 설명 없이 끝났다. 복수의 행정부 관계자는 NYT에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내 마약 시설을 언급한 것이며, 해당 시설은 제거됐다"고 짧게 부연했다.

이들은 다만 해당 시설의 정체와 정확한 위치, 마약 범죄 연관성, 어떤 병력이 어떤 방식으로 공격했는지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 백악관과 군, 중앙정보국(CIA)도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NYT는 "대통령 발언대로 미국이 실제로 해당 지역 육상시설을 타격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베네수엘라 대상 군사작전 개시 이후 최초로 확인되는 지상 공격이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행정부 관계자들은 타격이 이뤄진 시설을 마약 시설이라고 불렀지만, 해당 시설이 마약 밀매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베네수엘라는 마약 밀매 경유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자체적으로 대량 생산하는 국가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입을 전면 차단하고 '마약 밀매 의심 선박'을 연달아 공습하는 등 고강도 압박을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 지상 공격 사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NYT에 따르면 마약 의심 선박 공격 작전은 처음부터 베네수엘라 내부의 마약 시설을 직접 공격하는 '2단계'를 포함한 채 기획됐다고 한다.

NYT는 "지상 공격 위협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권위주의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아직 트럼프 대통령 발언 관련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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