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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금리까지 '고공행진'[高환율 뉴노멀③]

등록 2026.01.04 14:00:00수정 2026.01.04 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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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충격, 고물가→고금리로 확산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남산에서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5.11.1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남산에서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5.11.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고(高)환율 충격이 외환시장을 넘어 물가와 금리 상승 압력으로 확산되고 있다. 원화 약세가 장기화되면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를 자극해 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물가 압력뿐 아니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어렵게 해 고금리 기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 경제가 고환율·고물가·고금리라는 '3중고'에 접어들면서 전반적인 부담이 커지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8원 오른 1441.8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30일 전 거래일 대비 9.2원 오른 1439원에 마감한 데 이어 추가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주간 종가 기준 연평균 환율은 1422원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8년 연평균 환율(1394.9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말 정부와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음에도 역대급 기록을 세운 것이다. 

고환율 흐름은 실물경제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웃돌면서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의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수입물가지수는 141.82(2020 기준=100)로 전월 대비 2.6%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이후 다섯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상승폭은 2024년 4월(3.8%) 이후 가장 높았다. 국제 유가 하락에도 고환율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오른 것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치즈, 버터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12.0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치즈, 버터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12.07. [email protected]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부터 2% 중반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2.1%), 8월(1.7%), 9월(2.1%)까지는 안정세를 보이다 10월 2.4%, 11월 2.4%, 12월 2.3%로 석 달 연속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가계는 실질소득 감소로 인해 경제적 부담이 커지게 됐고, 기업은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압박에 직면하게 된 상황이다.

고환율 영향으로 새해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9%에서 2.1%로 상향 조정한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1470원선을 유지할 경우 물가상승률이 2.3%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공행진 중인 환율은 금리까지 자극하고 있다. 고환율과 고물가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금리인하가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어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해 마지막으로 개최한 1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지난해 7·8·10월에 이은 네 번째 동결 결정이었다. 동결 이유로는 집값 상승세와 함께 들썩이는 환율과 물가를 지목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더뎌지면 결국 시장금리 오름세로 이어지고, 대출금리 역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7. [email protected]


실제 은행 대출금리는 오름세다. 지난해 11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4.32%로 전월(4.24%)보다 0.08%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4.17%로 전월 대비 0.19%p 올랐다. 지난 2024년 11월(0.91%p) 이후 가장 큰 폭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3월(4.17%) 이후 8개월 만에 4%대를 나타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연 4.12~6.21%(5년 혼합형 고정금리)로 상단이 6%대를 돌파한 상황이다.

1400원대의 환율은 이미 '뉴노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환율 안정화 정책에도 원화 약세 흐름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용택 IBK증권 연구원은 "1500원을 위협했던 환율이 올해 상반기 좀 더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환율 하락 폭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되돌림이 발생하겠지만 그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환율 수준에 대한 눈높이는 여전히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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