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개XX들아"…쿠팡 청문회서 나온 아들 잃은 어머니의 외침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서 동시통역기를 착용하고 있다. 2025.12.30.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30/NISI20251230_0021109846_web.jpg?rnd=20251230130009)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서 동시통역기를 착용하고 있다. 2025.12.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다 2020년 과로로 사망한 고 장덕준씨의 어머니 박미숙씨가 쿠팡 전현직 임원들을 향해 "이 개XX들아"라고 직격했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연석 청문회에서 발언권을 얻은 박씨는 연신 "정말 죄송하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장은 "시간을 충분히 드리겠다"며 그의 발언을 경청했다.
박씨는 자신을 "쿠팡 최고책임자 김범석의 지시에 의해 은폐돼 기록에 남겨지지 않은 27세 대한민국 건강한 청년 노동자 장덕준의 엄마"라고 소개했다. 이어 장씨가 노동 강도가 높기로 알려진 대구 칠곡 물류센터 7층에서 근무했다며 "장례식장을 찾아온 동료들이 '덕준이가 너무 힘들었다' '이제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며 눈물 흘리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울먹였다.
그는 "쿠팡의 비협조로 힘들게 산재 승인을 받았지만 일방적으로 연락을 차단해, 힘들게 찾아간 본사에서 대화도, 보상도 할 수 없다는 말에 비참함을 느꼈다"며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다 죽은 미련한 노동자로 둔갑시켜도, 아들을 굶겨 죽인 비정한 부모로 낙인을 찍어 버리는 참혹한 주장도, 언론 보도에서 쿠팡의 이미지에 타격이 많이 갔다는 것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쿠팡 칠곡 물류센터에서 심야노동을 한 뒤 쓰러져 사망한 고 장덕준씨의 어머니 박미숙씨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서 CCTV 영상 속 아들의 모습을 분석한 노트를 들어보이며 강한 처벌을 호소하고 있다. 2025.12.30.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30/NISI20251230_0021110055_web.jpg?rnd=20251230153126)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쿠팡 칠곡 물류센터에서 심야노동을 한 뒤 쓰러져 사망한 고 장덕준씨의 어머니 박미숙씨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서 CCTV 영상 속 아들의 모습을 분석한 노트를 들어보이며 강한 처벌을 호소하고 있다. 2025.12.30. [email protected]
박씨는 "덕준이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산업재해 신청과 민사 소송을 4년이 넘는 시간을 돌아왔다"며 "아들이 근무하던 CCTV를 돌리고 돌려보며 덕준이가 일한 장면을 하나하나 분석하고 발걸음을 세어가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1년을 CCTV 속 아들과 살았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어 "아들을 잃은 것으로 끝나지 않고 집과 생활 터전 모든 것을 잃었다"며 "상처를 치유할 시간도 없이 마주한 진실은 우리 가족을 다시 절벽으로 내몰아 파탄시켰다"고 호소했다.
또 박씨는 "김범석이 내놓은 사과 메시지를 봤다"며 "그 속에 본인이 덕준이에게 저지른 '산재 은폐 지시'에 대한 사과도, 쿠팡을 위해 뛰다 사라져간 노동자에 대한 사과 한마디도 없음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디 이번에 김범석이 숨긴 은폐된 산재 사실과 쿠팡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낱낱이 밝혀달라"며 "제대로 처벌할 수 있도록 힘써주시길 간곡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는 2020년 쿠팡 물류센터 근로자 장씨 사망 사고와 관련해 "모든 책임을 인정하고 고인의 죽음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고 당시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과로사를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에 대해 로저스 대표는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답변을 피했다.
박대준 전 쿠팡 대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당시에 사과하고 작년에 모친께 따로 사과를 드리기도 했지만 이렇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과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했다.
한편 고 장덕준씨는 2020년 대구 칠곡 물류센터에서 약 1년 4개월 동안 일용직으로 야간 근무를 하다 과로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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