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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마두로 생포' 다음날 미사일 도발·사상 강조…"美불신·核집착 강해질 것"(종합)

등록 2026.01.04 18: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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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김정은, 마두로 체포로 핵무력 고도화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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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방중 첫날 미사일 도발…한중 정상에 존재감 과시 포석

[서울=뉴시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해 전술유도무기 생산 실태를 점검했다고 조선중앙TV가 4일 보도했다. (출처=조선중앙TV 캡처) 2026.0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해 전술유도무기 생산 실태를 점검했다고 조선중앙TV가 4일 보도했다. (출처=조선중앙TV 캡처) 2026.01.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권좌에서 축출된 다음날인 4일 북한은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관영 매체를 동원해 주민들에게 '사상사업'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에 주력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두로 축출을 지켜보면서 생존 위협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김정은의 대미(對美) 협상 불신과 핵무기 집착이 더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군당국에 따르면 4일 오전 7시50분께 북한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이 포착됐다. 북한 미사일은 약 900㎞ 비행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이 같은 미사일 도발을 두고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과 마두로 생포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과 굴욕적인 마두로 대통령의 생포는 김 위원장에게 실존적 위협을 가중시키는 동시에 핵 집착을 정당화하는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이 북한에 비핵화 협상에 대한 극도의 불신을 높이고, 압도적인 미국의 군사 기술과 정밀 타격 능력을 목격하며 이를 억제할 유일한 수단은 오직 핵무기뿐이라는 인식을 강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 참수 작전 대비 강화, 전술핵의 실전 배치 가속화, 제2격(Second Strike) 능력 확보, 북·중·러 반미 연대 강화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마두로의 생포는 김정은에게 핵 포기가 곧 자살 행위라는 인식을 더욱 결정적으로 각인, 이는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 전망"이라며 "나아가 북한의 행동을 더욱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고, 핵무력 고도화, 스파이크 미사일과 같은 다종다양한 전술핵·유도무기의 대규모 개발과 실전배치 필요성 등을 더욱 정당화,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은 김정은을 제거하거나 체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참수계획’을 갖고 있지만,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와 ICBM 개발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뤄냈기 때문에 결국 트럼프가 마두로를 체포한 것과 같은 작전은 북한에 적용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를 매우 주시할 것이고, 그들의 핵과 미사일 및 재래식 무기 개발을 정당화하는 선전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를 보면서 북한에서 김정은의 신변에 대한 경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더욱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라크 후세인, 리비아 가다피정권 등 타국의 정권 교체 사례를 김 위원장 입장에선 예민하게 받아들여 내부 기강 확립을 더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자 '사상공세의 포성을 더 높이 울리자'는 제하의 기사에서 "사상에 의하여 혁명의 명맥이 지켜지고 사상의 힘으로 혁명이 전진한다는 주체의 사상론을 제시한 우리 당은 사상을 가장 위력한, 유일한 무기로 틀어쥐고 승리만을 이룩해왔다"며 "최근년간 우리 공화국이 사회주의의 전면적발전을 위한 투쟁에서 빛나는 승리를 이룩할수 있은 근본비결도 바로 사상을 틀어쥐고 대중의 정신력을 총발동시켜온데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사상제일주의, 바로 이것이 난국을 타개하고 새 승리를 이룩할수 있게 하는 근본비결이며 조선로동당의 고유한 혁명방식이다. 바로 그래서 우리 당은 어제도 오늘도 사상사업을 당사업의 중핵중의 핵으로 내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니콜라스 마두로가 미 해군 이오지마함에 탑승 중이다"라며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갈무리) 2026.01.04.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니콜라스 마두로가 미 해군 이오지마함에 탑승 중이다"라며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갈무리) 2026.01.04.

이어 "당중앙위원회 제8기 13차 전원회의는 앞으로의 전진도상에서도 사상의 힘으로 기적을 창조하는 고유의 투쟁방식, 혁명방식을 일관하게 견지하고 더욱 심화발전시켜나갈데 대하여 다시금 강조하였다"며 "주체의 사상론을 틀어쥐고 나갈 때 우리가 뚫지 못할 난관이란 없고 이루지 못할 꿈이란 없다"고 했다.

노동신문은 같은 날 다른 기사에서도 사회주의정치제도에 대해 "인민대중이 국가관리와 사회정치활동에 자유롭게 참가하여 참다운 정치적자유와 권리를 누리며 고귀한 사회정치적 생명을 지니고 사회와 집단을 위하여 보람찬 삶을 빛내여나가게 하는 우월한 제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식 사회주의정치제도를 발전시켜나가는데서 견지하여야 할 근본원칙은 국가활동에서 당의 령도(영도)를 확고히 보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여 만으로, 이 대통령이 3박 4일 간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순방길에 오르는 당일 무력시위를 감행한 시점도 주목할 만하다.

북한이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사일 도발에 나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킴으로써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계산된 의도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5일로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루면서 북한 비핵화 등 북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북한은 연말연초 김 위원장 국방현지 지도를 통해 연일 다양한 미사일 체계 점검 중"이라며 "그 일환으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이나 이 대통령 방중을 앞두고 엄포성 경고용 발사 목적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북중관계도 회복되는 국면에서 한중관계가 회복되는 것에 대한 견제구"라며 "한중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중국의 건설노력 등 불리한 합의 도출을 사전 경고"한 것으로 보고 "한중에 비핵화 불가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이 북한을 움직여 북미, 남북대화를 추동하는 이중 페이스 메이커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양 교수는 "그렇게 되면 한반도 평화 마라톤 경기에서 미국과 북한이 마라토너가 되고 한국과 중국이 페이스 메이커가 되는 남·북·미·중의 4자 경주가 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부소장은 "만약 4월에 트럼프가 중국을 방문할 때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도 베이징에 국빈 초청한다면 베이징에서 미북 양자 또는 미중북 3국 정상회동이 자연스럽게 성사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러한 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북한이 원하는 것, 예를 들어 평양과 지방의 의료설비 등을 중국이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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