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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조사' 로저스 쿠팡 대표, 첫 경찰 조사 마쳐…약 12시간 만에 종료(종합)

등록 2026.01.31 02:43:29수정 2026.01.31 05: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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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2시 출석해 다음날 새벽 종료

취재진 질문에 답변 없이 귀가

증거 인멸 의혹 등 놓고 장시간 조사

[서울=뉴시스]권민지 수습기자=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셀프 조사' 의혹 등으로 12시간이 넘는 고강도 경찰 조사를 마친 뒤 31일 오전 2시22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를 나서고 있다.2026.01.31 ming@newsis.com

[서울=뉴시스]권민지 수습기자=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셀프 조사' 의혹 등으로 12시간이 넘는 고강도 경찰 조사를 마친 뒤 31일 오전 2시22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를 나서고 있다.2026.01.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은수 조성하 권민지 수습 기자 =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이른바 '셀프 조사' 의혹을 받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경찰에 출석해 약 12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날을 넘겨 서울경찰청사를 나섰다.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는 전날 오후 2시께부터 31일 오전 2시22분께까지 로저스 대표를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등 혐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로저스 대표는 이달 들어 두 차례 출석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가, 세 번째 출석 요구 이후 경찰에 출석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로저스 대표에게 취재진은 증거 인멸 혐의 인정 여부, 정보 유출 3000건 근거 소명 여부, 자체 조사 과정에서의 국정원 지시설 실체 등을 물었으나 로저스 대표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이어 김범석 의장과의 소통 여부와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사과 의향을 묻는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앞서 로저스 대표는 전날 오후 2시께 청사에 출석하며 "쿠팡은 지금까지 정부에서 하고 있는 모든 수사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며 "오늘 경찰 수사에서도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로저스 대표가 개인 통역사를 대동하면서 경찰 측 통역과 병행하는 '이중 통역'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로 인해 진술 확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으며 로저스 대표 측이 심야 조사에 동의하면서 결국 날을 넘겨 조사가 마무리됐다.

로저스 대표는 쿠팡의 자체 조사 발표와 관련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고발됐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피의자의 노트북을 경찰과 협의 없이 분석한 뒤, 실제 저장된 정보는 3000건에 불과하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지난달 25일 발표한 바 있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쿠팡이 수사기관과 협의 없이 이른바 '셀프 조사'를 진행하게 된 경위와 이 과정에서 핵심 증거물인 피의자 노트북을 확보해 임의로 분석한 행위가 증거 인멸에 해당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유출 규모를 '3000건'으로 특정한 근거와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자료보관 명령 위반,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 쿠팡 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 총 7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로저스 대표의 추가 소환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로저스 대표의 입국 직후 경찰이 출국정지를 신청했으나, 검찰은 소환 조사에 응하는 점 등을 고려해 이를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 수사도 종결을 향해 가고 있다. 경찰은 유출 규모를 '계정 기준' 3000만 건 이상으로 보고 있으며, 피의자 특정과 침입 경로 확인도 마친 상태다. 다만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중국 국적 전직 직원에 대해서는 인터폴 공조 요청에도 상대국의 구체적인 응답이 없어 직접 소환 조사 등 국내법에 따른 처벌 절차를 추진 중이다.

경찰 안팎에서는 디지털 기기 분석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로저스 대표 소환이 성사된 만큼, 셀프 조사 논란과 관련한 수사 기관의 판단이 조만간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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