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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에 지쳤다…Z세대, 소셜미디어 지우고 아날로그로

등록 2026.02.07 22:24:42수정 2026.02.07 23: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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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과잉 상업화에 디지털 사용 줄이는 Z세대

소셜미디어 앱 삭제·아날로그 취미로 삶의 균형 찾기

[서울=뉴시스] 7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안공지능(AI)이 생성한 저품질 콘텐츠와 끊임없는 광고, 타인과의 라이프스타일 비교에 피로감을 느낀 젊은 층들이 소셜미디어를 대거 떠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2.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7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안공지능(AI)이 생성한 저품질 콘텐츠와 끊임없는 광고, 타인과의 라이프스타일 비교에 피로감을 느낀 젊은 층들이 소셜미디어를 대거 떠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2.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해 온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들이 '탈(脫)디지털'에 나섰다. 소셜미디어 앱을 삭제하고 오프라인에서 새로운 취미를 찾는 이른바 '상시 오프라인(Chronically Offline)'이 이들 세대의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7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안공지능(AI)이 생성한 저품질 콘텐츠와 끊임없는 광고, 타인과의 라이프스타일 비교에 피로감을 느낀 젊은 층들이 소셜미디어를 대거 떠나고 있다.

23살의 어카운트 매니저 맷 리처즈는 지난해 스마트폰에서 모든 소셜미디어 앱을 삭제한 뒤 삶의 질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휴대폰을 들여다봤다면, 이제는 휴대폰에서 벗어나기 위해 현실로 나간다"며 "좋아요나 팔로워 수로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없는 상태가 오히려 더 '쿨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구체적인 지표로 확인된다. 지난해 딜로이트가 영국인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4분의 1이 지난 1년간 소셜미디어 앱을 삭제한 경험이 있었다. 특히 Z세대의 경우 그 비율이 3분의 1에 육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디지털 오디언스 분석업체 GWI가 50개국 이상 25만 명의 온라인 이용 습관을 분석한 결과, 소셜미디어 이용 시간은 2022년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전 세계 16세 이상 성인은 하루 평균 소셜미디어 소비 시간은 2시간 20분으로, 2022년 대비 약 10%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 폭은 청소년과 20대 초반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흐름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소셜미디어 앱을 삭제하겠다고 선언하거나, 대면 활동과 아날로그 취미에 몰두하는 '디지털 디톡스' 영상이 틱톡 등에서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 대신 폴더폰을 쓰고 레코드숍에서 바이닐을 구매하거나 뜨개질 같은 아날로그 취미를 즐기며 친구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제너레이셔널 키네틱스 센터의 제이슨 도시는 "온라인 공간의 적대성과 분열이 커지면서, 특히 정치 지도자들까지 가세한 공격적 분위기로 젊은 층이 소셜미디어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이들은 균형과 안정, 안전이라는 삶의 가치를 되찾기 위해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젊은 층이 소셜미디어를 떠나는 주요 원인으로 정신 건강 악화와 과도한 상업화가 거론된다. 딜로이트 조사에서도 소셜미디어를 삭제한 응답자의 약 4분의 1은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시간을 과도하게 소모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36살 기업가 루시 스테이스는 "우리는 끊임없이 너무 많은 정보에 노출돼 있다"며 "뇌는 그 정도의 정보를 처리할 수 없고, 결국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능력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셰필드대 디지털 미디어 강사 이사벨 제라드는 이 현상은 '조용한 혁명'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소셜미디어가 강요하는 '정체성 연출'이라는 소모적 과정에서 벗어나 삶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시도"라며 "알고리즘에 의해 재편된 뇌와 인간관계를 재설정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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