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李 오찬 불참…등 뒤에 칼 숨기고 악수 청하는 데 응할 수 없어"
"민주당, 재판 소원 허용법·대법관 증원법 일방 통과"
"이러고도 오찬하자는 건 밥상에 모래알로 지은 밥을 내놓는 것"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02.12. kkssmm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12/NISI20260212_0021165147_web.jpg?rnd=20260212092803)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02.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한은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오찬 회동 1시간 전에 불참을 결정했다. 당초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을 만나 민심을 직접 전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신동욱·김민수·양향자 최고위원 등 지도부 내에서 불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논의 끝에 불참을 결정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리 봐도 오늘 오찬은 이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두 분이서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한 손으로는 등 뒤에 칼을 숨기고, 한 손으로는 악수를 청하는 것에 대해 응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오전 회동 제안을 받았다. 시기적으로 또 형식이나 의제로 봤을 때 적절하지 않은 측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설 명절을 앞두고 민생을 함께 논하자는 제안에 전 즉각 수용하겠다는 답을 드렸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어제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재판 소원을 허용하는 법률과 대법관을 증원하는 법률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며 "조희대 대법원장도 그 결과가 국민들께 엄청난 피해 가는 중대한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그걸 몰랐는지, 정 대표가 이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설 명절 선물이 국민들께는 재앙이 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정 대표에게 묻겠다. 정 대표는 진정 이 대통령의 엑스맨인가. 지금 특검 추천도 마찬가지고 여러 가지 문제에 있어서 대통령의 엑스맨을 자처하고 있는데, 이번 오찬 회동이 잡힌 다음에 이런 악법들을 통과시킨 것도 이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것인지 묻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고도 제1야당 대표와 오찬을 하자는 것은 밥상에 모래알로 지은 밥을 내놓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며 "국민의 민생을 논하자고 하면서 모래알로 지은 밥을 씹어먹으러 제가 청와대에 들어갈 수는 없는 일"이라고 했다.
앞서 장 대표는 전날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오찬 회동 소식이 알려진 직후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고물가·고환율 문제와 부동산 정책, 행정통합 문제 등에 대한 야당의 입장을 전하겠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전날 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법관증원법'과 '재판소원법' 등이 여당 주도로 통과되면서 기류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해당 법안을 '이 대통령 무죄 만들기 시도'로 규정하면서 장 대표의 오찬 참석을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에 장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여러 최고위원들이 재고를 요청해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지도부와 함께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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