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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고의성 有, 사이코패스 단정 신중해야"…'모텔 사망' 심리 분석

등록 2026.02.18 15:25:50수정 2026.02.18 15: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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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목적으로 치사량 이상 약물 제공했을 듯"

약물 사전 준비·반복 사용…'통제형 살인' 가능성

사이코패스 단정 신중…"자신감·공감 결여 결합"

[서울=뉴시스] 조수원 기자 = 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가 지난 12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2026.02.12. tide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원 기자 = 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가 지난 12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2026.02.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성하 이태성 조수원 기자 = 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20대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가 살해 의도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살인 고의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사이코패스' 단정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다이아제핀계 향정신성의약품이 섞인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상해치사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2명은 숨졌고, 1명은 치료 후 회복했다.

벤조다이아제핀 계열 약물은 과다 복용하거나 음주 시 치명적일 수 있다.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피해자 시신에서는 해당 약물 외에도 복수의 약물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범행이 반복될수록 약물 사용량이 크게 증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초 A씨는 2·3차 범행 당시 1차 사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약물을 사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망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음주 상태에서 약물 복용이 위험하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인 고의성 有, 사이코패스 단정 신중해야"…'모텔 사망' 심리 분석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황을 근거로 살인 고의성이 다분하다고 짚었다. 약물을 사전에 준비해 음료에 섞어 제공했다는 점, 피해자가 쓰러진 뒤 현장을 떠나며 '먼저 간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남긴 점 등이 계획성과 범행 인식 여부를 가늠할 단서가 된다는 것이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는 "자신이 처방받아 복용하던 약물이라면 복약 지도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고, (위험성 등) 약물 정보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살인 목적으로 치사량 이상의 약물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피해자에게 보낸 메시지 역시 "알리바이 형성이나 증거 인멸을 염두에 둔 행동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도 "약물을 미리 조제해 가지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계획"이라며 "(의견 충돌 상황에) 방어하려 했다면 오히려 전기충격기나 흉기 등을 준비하는 편이 자연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전 범행으로) 위험성을 인지한 상태에서 반복 범행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통제 욕구와 쾌락이 결합된 이른바 '통제형 살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서울 강북경찰서. 2025.09.19. ddingdong@newsis.com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서울 강북경찰서. 2025.09.19. [email protected]


반면 사이코패스 여부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약물을 사전에 준비하고 반복 사용했다는 점에서 계획성과 의도는 인정될 여지가 크다"면서도 "사이코패스는 단순히 공감 능력 부족만으로 진단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사이코패스로 진단되기 위해서는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 기준에 따라 거짓말 습관과 기생적 생활양식, 과거 범죄력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임 교수는 이번 사건을 "치밀한 범죄라기보다는, 약물 사용 경험에서 비롯된 지나친 자신감과 공감 능력 결여가 결합된 결과일 가능성"으로 분석했다. 장기간 약물을 복용해온 경우 내성과 함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는 심리적 과신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경찰은 현 단계에서 살해 고의를 단정할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보고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압수한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등 추가 수사를 통해 살인 혐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와 신상 공개 여부도 함께 판단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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