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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외치다 전쟁벌인 트럼프…"무력 사용 거리낌 없어져"

등록 2026.03.02 01:08:02수정 2026.03.02 04: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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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전쟁 없다 공언했는데…"결국 전쟁대통령 선택"

지지층인 MAGA서도 비판 목소리…"최악의 배신"

베네수 작전 등으로 자신감…억제할 참모도 없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미국평화연구소에서 열린 평화위원회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3.02.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미국평화연구소에서 열린 평화위원회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3.02.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핵협상 국면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기습 공격을 결단한 것은 개입주의를 비판하고 평화 대통령을 자처해온 그간의 주장과는 모순되는 행보다.

이러한 극적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과거 발언과 단절하고 미국의 막강한 무력 사용에 갈수록 거리낌이 없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과정에서 경쟁자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세계 2차대전이 발생할 것이며, 자신이 승리하면 새로운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기습 공격에 나서면서 중동 전운은 현실이 됐다. 이란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음에도 연이틀 보복 공격에 나섰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맞대응하면서 충돌은 확대되고 있다. 미군은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장병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NYT는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질주하고 있으며, 중동에서 또 다른 전쟁을 벌이기 위해 미국의 아들딸을 보내고 있다"며 "스스로 '평화 대통령'이라고 선언했던 그는 이란 정부 전복이라는 목표 속에 미군 전력을 총동원하면서 결국은 전쟁의 대통령이 되기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새벽 2시반경(미국 동부 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8분 분량의 영상을 올려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이 시작됐음을 밝히고 있다.(출처: 트루스소셜) 2026.02.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새벽 2시반경(미국 동부 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8분 분량의 영상을 올려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이 시작됐음을 밝히고 있다.(출처: 트루스소셜) 2026.02.28.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기습공격 이후 이란의 정권 교체를 돕는 것이 미국의 목표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미국의 개입주의를 비판하는데 주력했던 모습과 크게 대조를 이룬다는 지적도 나온다.

브랜던 P. 벅 케이토연구소 외교정책 연구원은 "언급한 목표인 정권 교체는 그가 2016년 대선에서 반대했던 바로 그 정책이다"며 "과거 대통령은 작은 비용으로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될 때만 공습과 급습, 은밀한 군사력을 사용했다. 이란에 대한 이번 공격은 그러한 공식에서 벗어난 것이며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이른바 '마가(MAGA)' 세력에서도 비판이 제기된다. 해외 개입주의에 대한 비판은 마가 운동의 핵심 기조 중 하나다.

폭스뉴스 앵커출신으로 마가 진영에서 영향력이 큰 터커 칼슨은 전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이 "절대적으로 역겹고 사악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이란 공습 작전을 지휘하고 있다. (출처=백악관 X). 2026.03.0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이란 공습 작전을 지휘하고 있다. (출처=백악관 X). 2026.03.01. *재판매 및 DB 금지

강경 보수 성향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은 SNS에 "언제나처럼 거짓말이었고 미국이 가장 마지막이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최악의 배신으로 느껴지는데, 우리 모두가 다를 거라고 믿고 더이상은 없다고 말했던 바로 그사람과 그 행정부에서 이뤄진 일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화는 미군이 보유한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적극 활용하는데 거리낌이 없어진 모습으로도 해석된다. 실제 2기 행정부 들어 이란 핵시설 공습,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등 다수 군사작전을 지시했고, 이 작전들이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자신감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 의지가 점점 더 강해지는 것은 첫번째 임기와 두번째 임기 사이 커다란 변화를 보여준다"며 "그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지난번보다 훨씬 더 편안하게 권력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기 행정부 당시엔 존 켈리 전 비서실장, 짐 매티스 전 국방장관,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 마크 밀리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 트럼프 대통령의 급진성을 억제하는 참모들이 존재했으나 2기 행정부에는 그러한 인물들이 없다. 현재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실현시키는 것을 최우선 임무로 삼고 있다고 매체는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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