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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극복·12년만에 학위 마쳐"…UNIST 이색 졸업생들

등록 2026.03.02 10: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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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수라이야 자한 리자 박사가 UNIST 졸업생 대표 연설을 전하고 있다. (사진=UNIST 제공) 2026.03.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수라이야 자한 리자 박사가 UNIST 졸업생 대표 연설을 전하고 있다. (사진=UNIST 제공) 2026.03.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임신 중 유방암 극복에 12년만에 졸업한 창업자까지.

울산과학기술원(UNIST)는 올해 학위수여식에서 이색 졸업생들을 배출했다고 2일 밝혔다.

외국인졸업생 대표인 수라이야 자한 리자(Suraiya Jahan Liza) 박사는 임신 28주에 유방암 2기 진단을 받고도 조기 출산·수술·항암치료를 거친 끝에 바이오메디컬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치료 중에도 병실과 집을 오가며 심사 의견에 답했고, 데이터를 다시 보완해 논문을 완성했다고 했다.

방글라데시 출신의 리자 박사는 UNIST에서 인간공학 석사를 마친 뒤 2017년 박사과정에 진학했다. 연구를 이어가던 4년 차, 임신 중 암 진단을 받았다. 병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제왕절개로 아이를 먼저 출산했고, 2주 뒤 수술을 받았다. 이후 항암치료가 이어졌다.

그는 졸업식 연설에서 "몸이 예전 같지 않은 날이 많았고, 다시 연구실로 돌아갈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순간도 있었다"며 "논문 등 주어진 과제가 하루를 넘기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그 하루가 모여 여기까지 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연설 말미 "속도가 다를 뿐, 멈추지 않으면 결국 목표에 도달한다"고 덧붙였다.
[울산=뉴시스] 정인중 씨가 UNIST 학부 졸업생 대표 연설을 전하고 있다. (사진=UNIST 제공) 2026.03.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정인중 씨가 UNIST 학부 졸업생 대표 연설을 전하고 있다. (사진=UNIST 제공) 2026.03.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또 한명의 이색졸업생은 정인중씨다.

정씨는 UNIST 재학 시절 "서른 살에 1000억원을 벌고 싶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2015년 과외 중개 서비스 '페달링'을 창업했고, UNIST 학생팀 최초로 미국 벤처캐피털 투자를 유치했다. '도전 K-스타트업 2016' 울산지역 1등, 전국 5등을 기록하며 장관상을 받았다. 그는 "그때는 불확실함 자체가 기회처럼 보였다"고 회상했다.

이후 글쓰기 앱 '씀'의 성장 과정에 참여했고, 서비스는 양대 앱마켓 '올해의 앱'에 선정됐다. 이어 교육 플랫폼 클래스101의 성장 국면에도 참여하며 현장을 경험했다. 현재는 스타트업 딜라이트룸에서 글로벌 알람 앱 '알라미'와 광고 수익화 솔루션 '다로(DARO)'의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연설에서 그는 성과보다 태도와 관점을 강조했다. 정 씨는 "우리가 마주하는 대부분의 문제는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문제'"라며 "창업과 연구 모두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UNIST는 답을 빠르게 찾는 법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는 법을 가르친 곳"이라며 "해결책을 찾기 전에, 내가 풀고 있는 질문이 맞는지부터 점검하라"고 졸업생들에게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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