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10달러 폭등에 연준 '금리 인하' 제동 걸리나
중동 전쟁에 인플레 재압력
연준 인사들 "통화정책 판단 더 어려워져"
![[워싱턴=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NBC,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주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은 이란 전쟁이 경제 전망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2026.03.16.](https://img1.newsis.com/2025/12/11/NISI20251211_0002015391_web.jpg?rnd=20251211060446)
[워싱턴=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NBC,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주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은 이란 전쟁이 경제 전망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2026.03.16.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행보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지면서 당초 기대했던 금리 인하 시점이 올해 후반으로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현지 시간) NBC,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이날 하루 만에 20% 이상 폭등, 장중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이 같은 유가 급등 속에 주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은 이란 전쟁이 경제 전망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이란 전쟁은 단기 인플레이션에 분명한 영향을 줄 요인"이라며 "금융 여건과 유가에 미칠 파장을 누구도 확신할 수 없지만, 전체적인 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 경제가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보다 석유 의존도가 낮아졌으며, 과거 경험상 유가 변동이 경제 구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지정학적 분쟁이 이미 불확실한 경제 전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며 물가 상승 위험을 우려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당초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이란 공격 이후 "전망에 대한 확신이 약해졌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핵심 변수로 높아진 에너지 가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를 꼽았다.
반면 스티븐 마이런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유가 상승이 '일회성 충격'에 그칠 가능성을 제기하며,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상대적으로 완화된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유가 급등은 연준의 정책 판단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중동 해상 운송 차질, 노동시장 약화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 우려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장은 세계 석유 공급의 약 5분의 1이 지나가는 핵심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무역의 80% 이상이 해상 운송에 의존하는 만큼 이 지역 운송 차질은 글로벌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
EY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그레고리 다코는 "최근 고용 지표와 지정학적 긴장은 연준의 정책 판단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노동시장 둔화는 성장 하방 위험을 키우는 반면 중동 분쟁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상승은 이미 단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며 "유가가 다시 하락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돌아간다는 확실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연준은 지난 1월에 이어 이달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동결 확률을 95%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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