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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에너지 의존 큰 아시아 각국, 필사적 대응

등록 2026.03.10 07:55:27수정 2026.03.10 0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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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화장용 가스 사용 멈추고 목재로 대체

한국, 지속 가능하지 않은 가격 상한제 도입

필리핀 지자체들 주 4일 근무 시작

방글라데시 연료 배급 실시, 대학교 폐쇄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국내 주유소 기름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9일 서울 강남의 한 주유소(왼쪽)는 한산한 반면 구로구의 한 주유소(오른쪽)는 북적이고 있다. 중동 에너지 의존이 큰 아시아 각국들이 유가 급등과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26.03.10.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국내 주유소 기름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9일 서울 강남의 한 주유소(왼쪽)는 한산한 반면 구로구의 한 주유소(오른쪽)는 북적이고 있다. 중동 에너지 의존이 큰 아시아 각국들이 유가 급등과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26.03.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촉발한 유가 상승이 아시아 전역을 흔들면서 아시아 각국이 경제적 파장을 억제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시아는 중동 석유 및 가스 공급 차질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으로 에너지의 대부분을 중동에서 수입한다.

한국은 9일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주유소 판매 가격 상한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도의 한 도시는 화장에 가스 사용을 중단하고 목재나 전기를 사용하도록 했다. 파키스탄은 트럭과 버스용 경유 비용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 휘발유 가격을 약 20%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일반인의 차량 이용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이처럼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각국 정부가 에너지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사용을 억제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 약 2000만 배럴이 통과하는 곳으로 대부분 아시아로 향한다. 전쟁으로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각국이 연료 공급을 유지하고 가격이 통제 불능으로 치솟는 것을 막을 해법을 찾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곳곳의 주유소에는 "매진" 표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당국은 9일 최소 한 달치 석유 비축량이 있다며 휘발유 및 경유 사재기를 하지 말도록 촉구했다.

전쟁이 곧 멈추더라도 에너지 공급망 혼란은 몇 주간 지속될 수 있다고 당국자와 분석가들은 말한다.

일본, 한국, 중국은 방대한 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비축유 방출이 손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꺼내 쓰기가 어려운 상황도 있고 정유사 탱크가 차 있는 동안 공급하는 것도 어렵다.

일본 미쓰비시화학그룹은 지난 7일 에틸렌 생산 공장의 생산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에틸렌은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되는 가스다. 에틸렌 생산에 사용되는 나프타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해당 공장의 생산이 줄었다.

한국은 9일 이재명 대통령이 휘발유와 경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 시행을 요구하고, 정유사와 주유소의 사재기, 담합, 가격 조작에 대한 단속을 명령했다.

가격 상한제는 정유사에 급등하는 유가 부담을 과도하게 안기는 정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에너지의 96% 이상을 수입하고 석유의 약 60%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는 대만은 물량을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천연가스 수입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카타르가 지난주 생산을 중단했다.

대만은 또 9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와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상품세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에너지 사용량 줄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방 정부들이 9일부터 주 4일 근무제로 전환했다.

마르코스는 7일 성명에서 "우리는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전쟁의 피해자"라며 "전쟁이 언제 끝날지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석유의 90% 가까이를 중동에서 수입하는 필리핀은 유가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방글라데시 지난 7일 정부는 전기를 아끼고 교통 수요를 줄이기 위해 연료 배급을 명령하고 대학교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전력 생산 대부분을 가스로 하는 방글라데시는 걸프 지역 수입에 크게 의존한다.

경제난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로 권위주의 정부가 축출된 뒤 들어선 방글라데시의 신정부는 필사적일 수밖에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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